현대오일뱅크와 삼성토탈이 ‘담을 허문 상생협력’을 펼쳐 화제다. 두 회사는 22일 충남 대산산업단지 공장 사이의 담을 가로지르는 6.7km 길이의 수소가스 배관망을 개통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두 회사는 담을 사이에 두고도 선박을 이용해 ‘돌고 돌아’ 원료와 반제품을 교환해 왔다. 그러나 이 배관망 개통으로 연간 180억 원에 이르는 생산원가와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연간 8만 t에 이르는 탄소배출량 저감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현대오일뱅크 사무실에서 ‘현대오일뱅크-삼성토탈 수소혼합가스 배관망 개통 기념식’을 열었다. 이를 통해 삼성토탈은 공장 가동 중 발생하는 잉여 수소혼합가스를 현대오일뱅크에 팔고, 현대오일뱅크는 석유정제에 필요한 고순도 수소원료를 값싼 비용으로 공급받게 될 수 있게 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전신(前身)인 극동정유가 1989년 대산산업단지에 공장을 세웠고, 석유화학업체인 삼성토탈은 1991년 바로 옆에 공장을 준공했지만 20년 넘게 담을 사이에 두고 비효율적인 거래를 해왔다.
두 회사는 2005년에도 1차로 공동 배관망을 만들어 나프타와 휘발유, 경유의 배합제 등을 일부 교환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번 수소가스 배관망 개통으로 2013년이면 1, 2차 공동 배관망을 통한 원가절감 효과가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재범 현대오일뱅크 생산본부장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차원을 넘어 공정을 좀 더 안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호 삼성토탈 공장장도 “대산단지 입주회사 사이의 미래 지향적인 협력사업으로 경쟁력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