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주택시장 침체기에도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팔리면서 전국 미분양 주택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10월 신규 분양 아파트가 전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상황이어서 미분양 물량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10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가 총 6만6462채로 9월 말 6만8039채보다 2.3%(1577채) 줄었다고 22일 밝혔다. 7월 이후 줄곧 감소세다.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체는 경기와 인천지역 미분양이 일부 감소하면서 전달(2만7283채)보다 0.7%(182채) 줄어든 2만7101채로 2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서울은 9월 1776채에서 10월 1821채로 2.5%(45채) 늘었다.
지방 역시 전체적으로는 9월 4만756채에서 10월 3만9361채로 3.4%(1395채) 감소했다. 지방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건설사의 분양가 인하와 미분양 해소 노력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은 최근 전세금이 급등하면서 전세 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며 미분양 해소를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뜨거운 청약 열기를 이어가는 부산은 오히려 미분양이 늘었다. 9월 2842채였던 부산 미분양 아파트는 10월 말 3008채로 5.8%(166채) 증가했다. 금정구(307채), 영도구(190채), 남구(153채) 등에 미분양이 집중됐다. 반면 최근 선보인 ‘래미안 해운대’ 아파트가 81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해운대구는 미분양이 39채에 그쳤다. 지방 가운데 광주와 경남도 부산과 함께 미분양이 늘었다. 광주는 전달보다 무려 30.2%(187채) 늘어난 806채, 경남은 18.8%(706채) 증가한 4454채를 나타냈다.
이 지역들은 올해 호황을 이어간 대표적인 지방 부동산 시장이다. 하지만 신규 공급이 집중된 데다 입주 물량까지 겹치면서 미분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국적으로 총 3만2963채로 9월보다 4.4% 줄어들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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