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2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한국 국회의 한미 FTA 통과를 환영한다”며 “한미 FTA는 양국 경제에 혜택을 주는 윈윈 협정”이라고 말했다. 커크 대표는 이어 “우리는 한미 FTA가 최대한 빨리 발효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재미교포 사회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황원균 한미 FTA 미의회비준위원장(전 북버지니아 주 한인회장)은 “아침에 일어나 한국에서 한미 FTA가 국회에서 통과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경석 한인기업인협회장은 “한미 FTA가 발효되면 앞으로 미국 정부조달시장에 진출하는 미국 소재 한국 기업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 뉴욕한인유권자센터 상임이사는 “지금은 야당 반발이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승적 차원에서 잘된 것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준 전 미 연방하원의원은 “순진한 서민들을 선동해 한미 FTA 이슈를 내년 선거에서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은 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외신들은 한국 국회의 비준안 처리를 긴급 타전했다. AP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야당 의원이 의사당에서 최루탄 가루를 뿌려 국회 경위가 그를 끌고 나가는가 하면 몸싸움과 고성도 오갔다”며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또 “이런 혼란스러운 장면은 한국 국회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2008년 한 야당 당직자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 문을 해머로 부순 일도 소개했다. AFP통신도 “최루탄 가루가 뿌려지자 의원들이 기침을 하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며 처리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비준안 강행 처리로 정국이 한동안 경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한국의 농민과 일부 노동자들이 생계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협정에 반대하고 있다”며 “내년에 선거를 앞두고 있어 이번 법안 강행 처리는 리스키(risky)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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