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1등상’ 탈 만하네… 삼성전기 은탑산업훈장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4일 03시 00분


“함께 돈버는 구조 만들어야”… 설비투자에 경영컨설팅 주력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한빛홀에서 열린 2011년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대상 시상식. 박종우 삼성전기 사장(사진)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의 기업경쟁력을 올렸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1등상인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협력회사도 돈을 벌고, 대기업도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드는 게 가장 큰 동반성장이라고 생각해 경영컨설팅 활동 등에 주력했다”며 “협력회사와의 평균 거래액도 2008년 38억 원에서 2010년에는 63억 원으로 65% 이상 커졌다”고 말했다. 수입하던 부품을 한국 회사가 만들도록 해야 한다는 박 사장의 신념도 이 같은 거래액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의 대표적인 동반성장 협력사로는 부품용 소재를 만드는 ‘대주전자재료’가 꼽힌다. 에폭시 절연도료, 전극 페이스트, 금속 파우더 등을 만들던 이 회사는 직원 195명 중에 연구개발(R&D) 인력이 전체의 35%인 69명으로 이 중 80%가 석사급 인력으로 구성돼 있었다. 삼성전기는 그들이 만드는 부품용 소재 기술에 주목했다.

문제는 양산 능력이었다. 삼성전기 제품이 많이 팔리면 거기에 물량을 맞춰줘야 하는데 설비도, 양산 기술도 부족했다. 이에 대주전자재료와 삼성전기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생협력을 추진해 기술 협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설비 부족이 걸림돌이었다. 대주전자재료는 2008년과 2009년 연속 적자를 보며 흔들렸다. 세계 금융위기의 타격도 컸다. 삼성전기는 설비투자를 직접 하기로 결정했다. 설비투자에 16억 원, 상생펀드 20억 원을 추가 지원한 것. 또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운영하는 경영닥터제를 활용해 구매와 판매 등 경영 전반을 컨설팅해 줬다. 결국 대주전자재료는 지난해 사상 최고인 연매출 918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는 연매출 100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기와의 거래금액도 2008년 55억 원에서 지난해 231억 원으로 320% 늘었다. 임무현 대주전자재료 대표는 “협력회사 지원 부서뿐 아니라 연구개발, 품질, 설계, 구매 담당자까지 나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