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판매업체 하이마트의 대주주인 유진기업이 하이마트에 대한 경영권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여 하이마트 창업주이자 2대 주주인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유진그룹과 하이마트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2007년 하이마트를 인수할 때 끌어들인 재무적 투자자의 지분 6.9%를 사들일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하이마트 공동대표로 취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선종구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유진그룹이 ‘경영권을 보장한다’는 당초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선 회장은 “유진기업이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요구를 거둬들이지 않으면 나와 경영진은 소유지분의 처분, 거취 문제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이마트 측도 “하이마트는 사실상 유진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수익을 내는 회사이며, 유진그룹 매출의 75%가 하이마트로부터 나오는데 사용하지도 않는 유진 CI 이용료를 내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진그룹은 “선 회장 측에 경영권을 보장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 최대주주로서 계열사 경영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맞받았다. 유진그룹은 유진기업을 통해 현재 하이마트 지분 31.34%를 갖고 있으며, 선종구 회장의 지분은 17.3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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