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경영권 갈등… 대주주 유진 경영권 강화 움직임에 창업주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4일 03시 00분


전자제품 판매업체 하이마트의 대주주인 유진기업이 하이마트에 대한 경영권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여 하이마트 창업주이자 2대 주주인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유진그룹과 하이마트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2007년 하이마트를 인수할 때 끌어들인 재무적 투자자의 지분 6.9%를 사들일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하이마트 공동대표로 취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선종구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유진그룹이 ‘경영권을 보장한다’는 당초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선 회장은 “유진기업이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요구를 거둬들이지 않으면 나와 경영진은 소유지분의 처분, 거취 문제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이마트 측도 “하이마트는 사실상 유진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수익을 내는 회사이며, 유진그룹 매출의 75%가 하이마트로부터 나오는데 사용하지도 않는 유진 CI 이용료를 내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진그룹은 “선 회장 측에 경영권을 보장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 최대주주로서 계열사 경영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맞받았다. 유진그룹은 유진기업을 통해 현재 하이마트 지분 31.34%를 갖고 있으며, 선종구 회장의 지분은 17.37%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