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서울역을 연결하는 복선전철 인천국제공항철도의 유일한 미개통역이었던 공덕역이 이달 말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로써 61km의 복선전철 전 구간 10개역이 모두 운영된다. 앞서 공항철도 1단계인 인천공항∼김포공항 구간은 2007년 3월 개통됐고, 김포공항∼디지털미디어시티역∼홍대입구역∼서울역을 잇는 2단계 구간은 지난해 말부터 운행되고 있다.
○공덕역 인근 아파트 매매가 줄곧 상승
이번 개통으로 가장 관심을 받는 곳은 역시 서울 마포구 공덕동과 도화동, 신수동, 염리동 등 공덕역 인근 지역이다. 홍대입구역과 서울역 사이에 위치한 공덕역은 공항철도뿐 아니라 5, 6호선과 연결되며 내년부터는 경의선과도 환승이 가능하다. 주변 지역은 이른바 ‘쿼드러플 역세권’으로 거듭나는 셈이다. 코레일 측은 이번 공덕역 개통으로 “서울 도심이면서도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했던 홍대입구∼공덕역, 서울역∼공덕역 등 도심간 이동이 편리해졌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이번 공항철도의 공덕역 개통으로 홍대입구∼공덕역은 2분 30초, 서울역∼공덕역은 4분으로 가까워지게 됐다.
인근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실제로 공덕역 주변지역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금은 올 한 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마포구 공덕동 아파트 3.3m²당 매매가는 지난해 11월 1760만 원대에서 올해 11월 현재 1840만 원대로 올랐다. 전세금 역시 850만 원대에서 현재 1010만 원대로 크게 상승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공항철도 호재는 오래전부터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최근 매매가 상승은 주변지역 신규 입주물량 증가가 주원인”이라면서도 “공항철도 본격 개통으로 전세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김포 공항철도와 아라뱃길 개통 시너지 기대
이미 지난해 개통됐던 공항철도 노선 주변 지역도 한 번 더 주목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철도는 이번 공덕역 개통으로 총 10개 역 중 6개역(서울역, 공덕역, 홍대입구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김포공항역, 계양역)이 환승역으로 수도권 지하철 가운데 환승역 비율(60%)이 가장 높은 노선이 됐다. 특히 지난달 말 경인아라뱃길이 시범 개통되면서 공항철도와 경인아라뱃길이 함께 통과하는 인천 계양구와 서구, 경기 김포시 일대 부동산 시장은 더블 호재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항철도가 놓이면서 계양역을 기준으로 서울 여의도나 강남까지 거리가 30분대로 단축됨에 따라 서울 강서와 여의도 지역에서 전세난을 피해 인천이나 김포로 옮겨오는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공항철도 호재를 기대하는 신규 공급 물량 역시 서울보다는 인천과 김포를 중심으로 많은 편이다. 동부건설은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 ‘계양센트레빌 2차’ 아파트를 분양 중이며 인천 서구 당하동에 총 3000여 채의 힐스테이트 타운을 완성하는 현대건설이 검단의 마지막 힐스테이트인 ‘검단 힐스테이트 6차’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또 한화건설은 김포시 풍무동에 들어서는 ‘한화 유로메트로’ 아파트 총 2620채 중 1810채를 1차로 분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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