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적극적인 날씨 마케팅을 펼치는 곳은 화장품 업계다. 이들은 스마트폰에 ‘피부 예보’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이며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미국 화장품 회사인 크리니크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해 현재 소비자가 있는 곳의 자외선 지수, 습도 등과 그에 맞는 피부 관리 요령을 알려주는 ‘피부 예보’ 앱을 선보인 뒤 자외선 차단제 매출이 급증했다. 올해 7, 8월 두 달 매출은 1년 전보다 300%가량 늘어났다.
아모레퍼시픽이 6년 동안 수집한 기후 통계자료 정보를 바탕으로 개발한 앱 ‘피부예보++’도 날씨에 맞는 피부관리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출시 3주 만에 1만 건 넘게 내려받았다.
세탁업계도 이상기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세탁전문 프랜차이즈 크린토피아는 9월에 일찌감치 겨울의류 세탁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장마철이 지나면 무더위가 찾아왔던 예년과 달리 8월에도 폭우가 이어지면서 장롱 속에 보관한 모피나 피혁 등 겨울옷에 곰팡이가 스는 사례가 많아진 것을 간파한 것이다.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행사기간 세탁물 접수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전국 1690여 개 점포를 지역별로 나눠 지역별 날씨에 따라 이벤트를 하는 등 날씨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날씨는 수요 예측과 재고관리 등에도 폭넓게 이용된다. 린나이코리아는 주기적으로 발표되는 한 달 이상의 기상전망을 활용해 수요를 예측하고 보일러 생산량을 결정한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지역별로 기온, 강수 확률, 강수량 등을 정리한 ‘날씨정보 이용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적인 재고관리를 하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시스템 도입 후 전국 14개 물류센터의 재고 일수가 평균 15일에서 7일로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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