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흑자 1년만에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30일 03시 00분


42억 달러… 수입 큰 폭 감소
올해 흑자 250억 달러 예상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1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당초 예상치보다 100억 달러가량 많은 2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수출 증가가 아니라 수입 감소로 경상수지 흑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는 평가가 많다. 반길 일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29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42억3000만 달러로 전월 28억3000만 달러보다 14억 달러 늘었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20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으며 규모 면에서는 지난해 10월 54억9000만 달러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전월 21억 달러에서 36억5000만 달러로 15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수출은 전월 472억 달러보다 6억3000만 달러 줄어든 465억7000만 달러, 수입은 451억 달러에서 21억7000만 달러 감소한 429억3000만 달러였다.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은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자본재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자본재 수입은 115억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3.9% 줄었다. 2009년 10월 ―13.2% 이후 줄곧 증가세를 유지하던 자본재 수입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 정보통신기기가 12.9% 줄었고 반도체도 3.6%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건설서비스 흑자가 축소됐지만 여행수지가 개선되면서 전월에 이어 균형 수준을 유지했다.

양재룡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달에도 지난달 정도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며 “다음 달 흑자 폭을 올해 연평균인 20억 달러로 예상한다면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25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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