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DF 7회 수상자 최철용-최유돈 씨 “삼성패션디자인펀드, 신진 디자이너의 후원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30일 03시 00분


제일모직서 후원금-홍보 지원… 세계무대 도약할 디딤돌 역할

제7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수상자로 선정된 최유돈 씨(왼쪽)와 최철용 씨. 둘 다 세 번의 도전 끝에 SFDF 수상이라는 결과를 얻게 됐다. 제일모직 제공
제7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수상자로 선정된 최유돈 씨(왼쪽)와 최철용 씨. 둘 다 세 번의 도전 끝에 SFDF 수상이라는 결과를 얻게 됐다. 제일모직 제공
“삼성패션디자인펀드는 세계 패션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좋은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뿌리 역할을 하는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호림아트센터에서 열린 제7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수상자로 선정된 최철용 씨(39)는 본보 기자와 만나 “한국 디자이너가 해외무대에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한국에서 흔들리지 않는 뿌리를 가져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술학도 출신인 최 씨는 이탈리아 도무스아카데미 졸업 후 현지에서 디자인 컨설턴트로 일하다 2009년 남성복 브랜드 ‘씨와이 초이(Cy Choi)’를 론칭하고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위대한 디자이너나 예술가에게는 뒤에서 도와주는 조력자가 있기 마련이다. 의상도 예외는 아니다. 남성복 여성복 등 의복의 종류, 정장과 아웃도어 같은 장르, 디자이너의 출신국가 등 패션의 모든 경계가 무너지는 이때 디자이너의 창작활동을 뒷받침해줄 기업의 역량은 절실하다.

SFDF는 제일모직이 세계 각지에서 고군분투하는 한국계 신진 디자이너의 후원자가 되겠다고 나선 프로그램이다. 매년 재능 있는 디자이너를 선정해 창작활동을 위한 후원금 10만 달러와 홍보 지원을 해왔다. 무엇보다 ‘삼성’이라는 이름을 내세운 이 상은 한국인 불모지 같던 세계 패션무대에서 수상자들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 국빈만찬 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입은 드레스를 디자인한 두리 정 씨도 이 펀드 수상자 출신이다.

또 다른 수상자인 최유돈 씨(36)는 연세대 의류환경학과, 영국 왕립예술대 등을 거쳐 영국 패션 브랜드 ‘올세인츠’ 수석디자이너로 일하다 2009년 ‘유돈 초이(Eudon Choi)’라는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이탈리아와 영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신진 디자이너다. 최 씨는 “갓난아기 같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에 ‘삼성’이라는 이름을 단 상은 큰 힘이 된다”며 “당장 영국 런던에서 열 발표행사 때 이번에 받은 후원금을 요긴하게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FDF 사무국 이무영 팀장은 “SFDF는 단지 일회성 후원금 지급이 아니라 한국계 신진 디자이너들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디자이너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동반자와 후원자, 두 가지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내년에는 국내외에서 패션을 공부하는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쪽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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