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는 수만 원, 비싸게는 수십만 원에 팔리는 해외 와인의 평균 수입가격이 750㎖ 1병 기준 3.8 달러(약 4294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와 주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에 수입상 및 도·소매상의 지나친 폭리가 와인값을 비정상적으로 부풀렸음을 알 수 있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품질이 좋은 가격 상위 25% 제품의 평균 수입가격은 37.5 달러(4만 2375 원), 하위 25%의 평균 가격은 1.7 달러(1921 원)이었다. 2320 달러(262만 1600 원)짜리 최고급 스파클링(발포성 와인)도 있었지만, 와인종류별 평균 수입가격은 스파클링이 6.2 달러, 적포도주 4.0달러, 백포도주 2.6달러였다.
주요 수입국은 금액기준으로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프랑스(32%), 칠레(22%), 이탈리아(17%)가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고 미국(10%), 스페인(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FTA 체결국 와인에는 관세가 붙지 않기 때문에 주세(30%)와 교육세, 부가세를 합쳐도 전체 세율은 46%다. 결국 세금을 합쳐도 와인 1병당 평균 수입가는 1만 원이 채 안 되는 셈이다. 종류별로 천차만별이지만, 최고급 와인이 아니라면 소비자들로서는 적게는 2배, 많게는 5배 이상 바가지를 쓴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올 들어 10월말까지 와인 수입은 2720만 병, 금액으로는 1억450만 달러(1180억 원)를 기록했다. 금액으로 볼 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나 비싼 값에도 '와인 열풍'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 보면 적포도주가 총수입의 69%를 차지했고 백포도주(24%), 스파클링(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수입증가율은 스파클링이 58.3%에 달했다.
2001~2010년간 주류수입 변화를 보면 주류수입액은 2001년 2억 6100만 달러에서 2010년 4억 3600만 달러로 10년 만에 67%가 늘었다. 와인(160.8%)과 맥주(164.2%)는 증가율이 높았지만 위스키(-3%)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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