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너무한 와인값… 평균수입가 4300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9일 03시 00분


적게는 수만 원, 비싸게는 수십만 원에 팔리는 외국 와인의 평균 수입가격이 750mL 1병 기준 3.8달러(약 4294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와 주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에 수입상 및 도·소매상의 지나친 폭리가 와인값을 비정상적으로 부풀렸음을 알 수 있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품질이 좋은 가격 상위 25% 제품의 평균 수입가격은 37.5 달러(4만2375원), 하위 25%의 평균 가격은 1.7달러(1921원)였다. 2320달러(262만1600원)짜리 최고급 스파클링(발포성 와인)도 있었지만, 와인 종류별 평균 수입가격은 스파클링이 6.2달러, 적포도주 4.0달러, 백포도주 2.6달러였다.

주요 수입국은 금액 기준으로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프랑스(32%), 칠레(22%), 이탈리아(17%)가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고 미국(10%), 스페인(7%) 등이 뒤를 이었다. FTA 체결국 와인에는 관세가 붙지 않기 때문에 주세(30%)와 교육세, 부가가치세를 합쳐도 전체 세율은 46%다. 결국 세금을 합쳐도 와인 1병의 평균 수입가가 1만 원이 채 안 되는 셈이다. 종류별로 천차만별이지만 최고급 와인이 아니라면 소비자들로서는 적게는 2배, 많게는 5배 이상 바가지를 쓴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와인 수입은 2720만 병, 금액으로는 1억450만 달러(1180억 원)를 기록했다. 금액으로 볼 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나 비싼 가격에도 ‘와인 열풍’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 보면 적포도주가 총수입의 69%를 차지했고 백포도주(24%), 스파클링(7%)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 증가율은 스파클링이 58.3%에 달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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