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엔진 퍼터맨 CEO “개인 ‘클라우드’로 내 PC 콘텐츠를 맘껏…”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9일 03시 00분


대니얼 퍼터맨 클라우드엔진 최고경영자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가치는 공유”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엔진 제공
대니얼 퍼터맨 클라우드엔진 최고경영자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가치는 공유”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엔진 제공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50기가바이트(GB)의 공간을 준다며 크기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그 넓은 공간으로 뭘 할 수 있을까요.”

대니얼 퍼터맨 클라우드엔진 최고경영자(CEO)가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되물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PC에 프로그램을 깔고 데이터를 저장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네트워크상에 모든 정보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 쓰는 시스템. 아마존, 구글, 애플을 비롯해 삼성전자, 네이버, KT 등 국내외 대형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앞다퉈 클라우드컴퓨팅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엔진은 약간 성격이 다르다. 대형의 공용 클라우드 대신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 기기로 개인의 PC나 외장 하드디스크의 동영상, 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퍼스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퍼터맨 CEO는 자신의 아이폰에 설치된 포고플러그 앱으로 쌍둥이 딸 동영상을 열더니 기자에게 방금 받은 명함의 e메일로 보냈다. 잠시 후 기자의 아이폰으로 e메일을 열어보니 파일 링크라며 간단한 인터넷 주소가 뜬다. 클릭을 하니 아까 그 동영상이 바로 기자의 아이폰에서 재생된다.

포고플러그는 이처럼 간단하게 동영상을 공유하고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는 동영상을 업로드한 뒤 이를 다른 기기로 다시 내려받아야 했다. 이때 동기화, 코덱 환경설정 등 번거로운 과정도 뒤따랐다.

포고플러그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한국에서 출시됐다. 사이트(pogoplug.com)에서 무료로 간단히 가입할 수 있다. 또한 함께 출시한 ‘포고플러그 모바일’이라는 기기를 이용하면 집안의 PC나 외장 하드드라이브의 데이터와 콘텐츠를 외부에서 다른 장비로 접근하고 재생할 수 있다.

올해 44세인 퍼터맨 CEO는 12세 때 대학에 입학한 수재. 16세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프로그래밍 책을 출판했고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컴퓨터공학 학위를 받은 뒤 19세부터 볼랜드, 시만텍 등에서 제품 개발을 담당했다. 웹미디어 디자인 개발회사 등 벤처기업 3곳을 창업해 경영했고 2007년 네 번째 벤처회사 클라우드엔진을 설립했다. 모건스탠리와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2500만 달러의 투자도 유치했다.

퍼터맨 CEO는 “우리 시대의 핵심 키워드는 ‘모바일, 로컬, 소셜’이며 이에 맞춰 창업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며 “한국의 젊은이들도 과감하게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서울에서 국내 통신사들과 만나 제휴를 협의할 계획이다. 포고플러그 서비스를 스마트폰의 기본 앱으로 탑재하면 아주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보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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