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1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을 접한 포스코와 포항지역이 침통한 분위기다.
특히 포스코 본사 직원들은 오늘의 포스코를 있게 한 정신적 지도자인 박 명예회장의 부고를 접하고 '큰 별이 졌다'며 아쉬움과 함께 애도의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포스코 장성환 상무는 "군인으로, 철강인으로, 교육자로, 또 정치인으로 전 생애를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몸바쳐 온 위대한 분이 너무 일찍 가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전 직원들이 포스코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침통해 했다.
명예회장을 평소 지근에서 모셔 온 이대공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은 "교육재단의 모든 임ㆍ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졸업생 모두 비통한 심정"이라며 "고인의 '교육보국'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선견지명, 단기간에 세계 최고수준의 교육을 실현한 추진력을 모든 구성원들이 영원히 기억하고 숭고한 건학이념을 계승ㆍ발전시켜 나갈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포항제철소 후판부에 근무하는 박모(48)씨는 "좀더 오래 사셔서 후배들을 지도해 주기를 바랐는데 비보를 접했다"며 애통해 했다.
기술연구원 최모(46)씨는 "큰 별이 사라졌다"며 "비록 몸은 가셨지만 내 마음속에 영원한 회장님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파이낵스 2공장에 근무하는 이모(52)씨도 "생전에 보여준 리더십과 강인한 정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OB인 김모(65)씨는 "돌아가신 것이 믿기지 않는다. 1970년대 제철소를 짓기 위해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분인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비통해 했다.
장모(38, 전기강판부)씨는 "철강업계의 큰 별이 졌다. 명예회장님은 포스코와 우리나라의 철강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포스코는 포스코본사 대회의장과 남구 지곡동 한마당체육관에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을 받고 포스코패밀리사 전 직원들이 근조 리본을 달고 조기를 게양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포항시도 내일부터 포항문화예술회관에 분향소를 마련하는 한편 조기를 게양하고 발인일을 '시민애도의 날'로 지정하기로 했다. 또 전 직원들이 근조리본을 달고 포항시 제1호 명예시민인 고인을 기리기로 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포항을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발전시킨 주역인 명예회장이 돌아가신 것이 너무 안타깝고 포항시민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김범일 대구시장도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끌어 온 주역이고 포스코를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산 증인인 고인의 명복을 260만 대구시민과 함께 빈다"고 애도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대한민국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지도자이자 지역의 정신적인 지주를 잃었다"며 "300만 도민과 함께 애도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포스텍(포항공과대)은 설립 이사장의 별세 소식에 "너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며 숙연한 분위기를 보였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설립 이사장의 별세로 교직원들이 분향소 마련 등 준비에 경황이 없다"며 "포스텍을 국내 최고의 이공계 대학으로 키우신 이사장님의 유지를 받들어 더욱 발전하는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전 구성원들이 노력하겠다"고 애도했다.
대학측은 이달초 개교 25주년을 맞아 대학내에 설립 이사장이 평소 즐겨 입던 코트와 중절모를 쓴 모습의 전신 조각상을 세웠으며 여기에 교직원과 시민 등 2만여명이 성금모금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학 측은 조각상 앞에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달 9일 호흡곤란 증세로 세브란스 병원에서 흉막-전폐절제술을 받고 회복되는 듯했으나 지난 5일 다시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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