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 주식]현대모비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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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부진에 급브레이크… 내년 가속페달 밟을 것”

한때 주도주로 떠오르며 승승장구하던 자동차 부품주가 최근 급브레이크를 밟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추락이 가파르다. 3분기 실적이 저조한 데다 수급마저 정보기술(IT)에 밀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의 주가 약세가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내년부터는 높은 이익 성장률을 바탕으로 다시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 질주 엔진, 일단 ‘스톱’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모비스는 전날보다 1만 원(3.32%) 떨어진 29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흘 연속 하락세다. 올해 종가 기준 최고가인 41만4500원(7월 8일)은 물론이고 직전 최고가인 35만9500원(10월 24일)도 까마득하게 보인다.

3분기 실적을 내놓은 이후 한 달 이상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1%, 19.1% 증가한 6조4960억 원과 6670억 원을 기록했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순이익은 762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1.4% 줄었다. 외화 관련 손실과 유로화 약세에 따른 수입원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3분기 실적 부진이 이제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공정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익률이 떨어진 요인 가운데 인건비 상승과 개발비 증가는 성장에 따른 비용”이라며 “추세적인 하락이 아니라 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 성격이 강해 실적 우려감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매력적인 수익구조와 현대·기아차의 세계시장 점유율 상승세에 힘입어 기초체력이 현대차 그룹 3사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LG화학과 자동차용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중장기 성장동력도 견고하다. 사후처리(AS) 부품사업은 현대·기아차의 운행대수가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모듈사업은 중국을 중심으로 반조립제품(CKD) 수출의 증가와 해외 신차 장착용(OE) 부품 주문 확대에 힘입어 양호한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된다.

○ 다시 가속페달 밟을까


현대모비스가 내년에는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단기적으론 상승동력이 잘 보이지 않지만 완성차 업체보다 성장세가 두드러져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모아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KB투자증권은 현대차그룹의 내년 매출이 8.5% 성장하는 데 비해 현대모비스의 매출은 1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현대차그룹 해외공장의 CKD 수출이 증가하고 내비게이션 등 수익성 높은 IT 부품의 채택 비중이 높아져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AS 부품사업 역시 현대차그룹의 판매 호조로 확대한 물류망을 통해 매출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부품관세가 철폐되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올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업종 수익률을 밑돌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영업이익률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해 실적 서프라이즈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중국 효과도 기대된다. 박인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에 현대차 중국3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수익률이 월등히 높은 중국 CKD 물량이 크게 증가해 강한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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