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유리천장’ 여전…회장딸 아닌 女임원 거의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4일 09시 29분


중견 오너사에는 30대 회장딸 임원들 '수두룩'

건설업계의 '금녀의 벽'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인력의 활용비율이 전체 산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고, 비 오너 출신 여성임원은 거의 없었다.

14일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작성된 10대 건설사의 분기 보고서와 각 업체 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10개 건설사 임직원 수는 총 4만1241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은 6.6%인 2739명에 그쳤다. 이는 올해 6월 말 현재 30대 대기업들의 평균 여성직원 비율(19.6%)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10대 건설사 중 여직원 비율이 10%가 넘는 기업은 SK건설(11%)이 유일하다. 여직원 비율이 5% 이하인 곳도 4곳이나 됐고 이중 롯데건설은 2000명이 넘는 직원 중 여성이 44명(2.2%)에 그쳤다.

여성임원 수는 더욱 초라하다. 시공능력순위 10대 건설사에 재직 중인 여성임원은 SK건설의 홍윤희 상무(50)와 GS건설 이경숙 상무보(43) 등 두 명뿐이다. 이 중 홍 상무는 2008년 말 SK케미칼에서 건설로 자리를 옮기면서 상무 발령을 받았다. 결국 건설사 공채 출신으로 임원이 된 사례는 1990년 LG엔지니어링에 입사해 2010년 임원이 된 이 상무보뿐이다.

임원이 아닌 고위간부직으로는 현대산업개발 부장 4명, 대우건설 부장 3명,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건설에 각 부장 1명, 현대건설 부장대우 3명 등이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두산건설에는 부장급 이상 여성 인력이 아예 없다.

건설사 '유리천장'은 여성인력이 남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데서 비롯됐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건축·토목계열, 기계·전기공학과 출신이 많은데 이런 학과는 졸업생 대부분이 남학생"이라며 "입사 후에는 국내외 현장에 파견돼는 일도 잦아서 남성이 절대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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