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눈덩이… 3분기 순금융자산 61조↓ 최대폭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6일 03시 00분


금융부채 1070조… 20조원 이상 증가


가계의 순금융자산이 3분기에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등 빚은 급증했는데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금융자산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3분기 자금순환’에 따르면 가계부문의 순금융자산(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것)은 3분기 말 현재 1146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말 1207조7000억 원에 비해 61조5000억 원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감소 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것이다. 한은 자금순환표상 가계는 순수한 가계와 소규모 개인사업자, 비영리단체를 포함한다. 가계의 금융자산은 3분기 말 2216조9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41조 원 정도 감소했다.

반면 가계부문의 금융부채는 2분기 말 1050조1000억 원에서 3분기 말 1070조6000억 원으로 20조 원 이상 증가했다.

한은은 “3분기에 유럽 재정위기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가계부문의 주식 및 출자 지분 평가금액이 줄어 순금융자산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계부문의 재무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금융자산/금융부채에 대한 금융자산의 비율은 1.23배로, 전 분기 말 1.25배에 비해 악화됐다. 한편 금융법인과 정부의 순금융자산은 전 분기 말보다 각각 35조4000억 원, 3조1000억 원 증가해 가계에 비해선 상황이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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