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퇴직자금을 털어서 도시형 생활주택 임대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공급물량이 크게 늘고 있어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안정적으로 입주자를 확보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A. 임대사업을 할 때 사전 준비단계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이 예상 세입자의 유형이나 상가 수요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다. 이런 작업을 거쳐 주 수요층의 특성을 파악한 뒤 이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설을 갖춰준다면 부동산의 가치와 수익률을 함께 높일 수 있다. 1∼2인 가구를 주 타깃으로 하는 도시형 생활주택에서는 20∼30대 싱글족을 겨냥해 정보기술(IT) 관련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청소, 세탁, 보안 등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서비스를 마련해준다면 임차인들을 모으는 데 한결 유리하다. 주변 시설로 차별화를 꾀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일반상업용지에 도시형 생활주택을 개발하면 1층에 1∼2인 가구를 위한 편의시설을 입점시키는 게 대표적이다. 임차인들이 선호할 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치도 높일 수 있다. 1층 근린생활시설로 입점 가능한 생활 편의시설로는 1∼2인 가구를 위한 카페나 세탁소, 편의점 등이 있다. 편의점은 규모에 관계없이 가장 먼저 고려해볼 만한 업종이다.
편의점은 통상 임대차 계약기간이 5년 이상이기 때문에 건축주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편의점 업주 역시 고정적인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하루 24시간 혹은 늦은 밤까지 운영되는 편의점이 1층에 위치하면 부수적인 효과도 다양하다. 우선 입주자들은 필요하면 언제든 1층 편의점에서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다. 또 늦은 밤 편의점의 밝은 조명은 기존 주택가의 어두운 골목을 한결 밝게 비춰주기 때문에 상주하는 별도의 관리자가 없어 자칫 보안에 취약해지기 쉬운 도시형 생활주택의 문제도 해결해준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일반주거지역이라 하더라도 주변 반경 50m 이내에 편의점이나 구멍가게 등이 없는 소형주택이나 원룸 밀집지역이라면 편의점을 내기에 좋은 입지다. 실제로 최근 입주를 시작한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이면도로에 위치했지만 1층에 편의점을 유치함으로써 입주자는 물론이고 주변 소형주택 거주자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얻었다. 다만 도시형 생활주택과 편의점을 함께 계획한다면 사업 초기부터 미리 준비해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건축 설계 시 천장형 냉난방기 설치 등이 가능하도록 층 높이를 충분히 확보해둬야 한다. 또 입주자 전용 출입구를 설치할지도 미리 검토해야 한다.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싱글족들을 위한 간단한 음식점이나 카페와 같은 근린생활시설도 건물의 가치를 높이고 임차인을 구하기에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 신촌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1층에 카페 등을 설치한 도시형 생활주택을 비롯한 소형 주택이 늘어나고 있다. 입주자들은 1층 카페에서 간단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외부에서 찾아온 손님을 접대하는 등 생활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아한다.
도시형생활주택 전문업체인 수목건축 서용식 대표는 “최근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주택이 급증하면서 과거처럼 건축물 자체 경쟁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생활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중요해졌다”면서 “도시형 생활주택에 생활서비스를 접목한 주택상품은 주변의 다른 주택보다 만족도가 높고, 입주자를 모집하는 것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9>회에는 도시형생활주택의 바람직한 발전방향과 셰어하우스 등 다양한 주택유형에 대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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