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가 2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가계 빚을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금리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0.1%였다. 2009년 11월 이후 25개월째 마이너스 금리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인데, 기준금리를 기준으로 실질금리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9년 5월 이후 최장기다.
이 같은 마이너스 금리 장기화는 글로벌 재정위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 상향 조정 문제를 놓고 시기를 저울질했으나 미국의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금리 인상 시점을 놓쳤다는 지적이 많다. 한은은 1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이미 동결한 데다 내년에도 세계 경기가 둔화할 소지가 높아 마이너스 금리시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기준금리를 올리면 장기 침체 국면을 맞은 주택경기 등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900조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당분간 한은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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