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에 주가 대부분이 급락했지만 방위산업 관련주와 라면, 생수 등 음식료 생산업체 주가는 크게 올랐다. 만일의 사태에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생길 수 있고 안보가 불안해져 방위산업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증시에서 방위업체들은 줄줄이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일부 투기성 자금이 방위산업 관련주로 몰려드는 모습도 엿보였다. 코스피시장에서 방위산업주로 꼽히는 휴니드테크놀로지스(휴니드)와 퍼스텍의 주가는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상한가로 직행했다. 삼성테크윈은 13.74%, 풍산은 11.45%의 장중 상승률을 나타냈으나 결국 0.19%, 4.00%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의 방위산업주인 HRS(15.00%), 스페코(14.91%), 빅텍(14.73%) 등도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음식료 주가도 크게 올랐다. 삼양식품은 가격제한폭(14.89%)까지 오른 4만8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농심은 사망 소식이 전해진 낮 12시 직후 14.91% 급등했다. 오뚜기는 장중 7.53% 상승했다가 장 후반에 상승폭을 반납하기도 했다. 부탄가스 제조업체도 상승했다. 태양산업은 장중 9.13% 올랐고 대륙제관은 장중 10.56% 폭등했다. 하지만 식품업체와 마찬가지로 장 후반에 상승폭이 줄어 태양산업은 1.79% 오르는 데 그쳤고 대륙제관은 2.59% 하락했다.
남북경협주는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개장 초반 북한이 핵,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미국이 식량을 지원할 거라는 내용이 곧 발표된다는 외신 보도에 급등했다가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나오자마자 급락했다. 다만 장 후반에는 상승 탄력을 받았다.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을 오가던 대북 송전주 광명전기는 결국 전날보다 7.45%, 선도전기는 5.05% 상승하면서 마감했다. 이화전기는 4.58%, 일진전기는 1.80% 올랐다. 반면 현대건설(―1.03%)과 로만손(―2.99%), 삼천리자전거(―3.40%)는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의 체제 안정 여부와 남북관계를 전망하기 어려워 증시 수혜주도 예단하기 힘들기 때문에 관련주에 섣불리 투자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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