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빛낸 기업]갤럭시 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글로벌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6일 03시 00분



2011년은 정보기술(IT)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해였다. 유럽 재정 불안으로 인한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스마트폰의 ‘파괴적 혁신’이 겹쳤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시장을 선도하는 과정에서 PC와 TV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됐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시스템반도체, 모바일 D램은 급성장했지만 PC에 들어가는 D램 값은 급락했다. 급격한 변화 속에 상당수 IT기업은 줄줄이 적자를 내거나 구조조정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급격한 변화에 빠르게 적응했다. 무선사업부는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올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효과’는 통신부문뿐 아니라 반도체 등 다른 부문과도 시너지 효과를 냈다. 글로벌 IT 패러다임이 TV, PC에서 스마트 기기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잘되는 시장’으로 발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는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인 50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3분기(7∼9월) 2780만 대로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애플은 3분기 1710만 대 출하량에 그쳤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3분기에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매출 130억 달러, 시장점유율 23%를 달성해 매출액 기준 1위에 올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노키아를 제치고 매출액 기준 휴대전화 1위에 오른 것은 휴대전화사업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처음이다.

메모리사업부는 일찍부터 준비한 모바일 D램 매출을 늘렸고, 세계 최초 20나노급 D램 본격 양산으로 원가경쟁력에 앞섰다. 특히 D램 가격이 급락하면서 대부분 기업들을 적자를 봤지만 삼성전자만 흑자를 냈다. 또 낸드플래시도 20나노급 낸드플래시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16라인 가동으로 시장 1위 입지를 강화했다.

세계 스마트폰 1, 2위인 애플과 삼성전자의 제품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넣으면서 시스템LSI사업도 급성장했다. 미국 오스틴 S2라인의 성공적 가동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TV부문에서도 올해에는 스마트TV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 연속 TV분야 세계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1년 한 해 세계 경제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했고, 특히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사업은 매출 성장과 더불어 중동, 아프리카 등 이머징 시장에서의 고성장을 이끌었다”며 “2012년에도 글로벌 경기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산업간 영역파괴, 스마트 기기 보급 가속화 등으로 인한 전자 산업의 재편이 예상되지만 확고한 마켓 리더십과 리스크 관리 체제 구축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에도 △차별적인 새로운 가치 창출 △미래 경쟁력 집중 강화 △상시 리스크 경영 체제 심화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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