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오래전부터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확실한 세계 1위로 굳히는 성과를 거뒀다. 올 4월에는 충북 청원군 오창읍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안정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오창 공장 준공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GM, 현대자동차, 포드, 르노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LG화학 오창 공장이 전기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 생산기지라는 사실을 세계 자동차업계가 인정한 것이다. 현재 가동 중인 LG화학 오창 1공장은 연간 전기차용 배터리 10만 개를 공급할 수 있다.
근처 2공장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공식에 참석해 화제가 된 미시간 주 홀랜드 공장은 현재 건설 중인데 내년 초에는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LG의 전기차 배터리 투자가 일단락되는 2013년이면 생산규모가 현 10만 대에서 4배가량 증가한 35만 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현재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기아자동차 ‘K5 하이브리드’, GM ‘쉐보레 볼트’ 등에 공급하고 있다. 주문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LG화학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만 300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 매출은 이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안정적인 양산체제와 GM, 포드, 르노, 현대·기아차에 이르는 탄탄한 고객망(網)을 바탕으로 2015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25%를 목표로 뛰고 있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매출액 4조 원으로 부동의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분야 1위는 우리나라가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 분야인 전기차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전 세계 친환경 전기차 생산은 현재 연 160만 대에서 2015년 580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도 2013년 8조 원, 2015년 16조 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화학은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 핵심 분야인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배터리 분야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SCE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납품한 데 이어, 올해에는 세계 최대 전력 엔지니어링 회사인 ABB와 MW급 ESS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전력 분야 글로벌 강자들과 ESS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한 것이다.
LG화학은 이번 ABB와의 계약 체결로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 공략에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 또 MW급 대규모 ESS 배터리 공급을 통해 가정용부터 산업용, 전력망용에 이르는 다양한 ESS 사업역량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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