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빛낸 기업]중동·남미에도 한류 베이커리 바람 ‘솔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6일 03시 00분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파리크라상 등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SPC그룹에 2011년은 특별하다. 자사의 대표 제과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전체 매장 수 3000개를 돌파한 해이기 때문이다. 실적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 2조8000억 원이던 매출이 올해 3조3000억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88년 서울 광화문에 1호점을 연 지 23년 만이다.

편의점을 제외하곤 식음료 프랜차이즈 매장으로 점포 수 3000개를 넘긴 것은 파리바게뜨가 유일하다. 파리바게뜨 외에 SPC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매장은 배스킨라빈스 980개, 던킨도너츠 840개, 파스쿠찌 190개, 빚은 165개 등 5200여 개에 이른다.


SPC그룹은 국내에서 동반성장과 상생경영을 펼치는 한편 해외에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올해 8월부터 성장의 중심축을 국내에서 해외로 전환하고, 국내에선 기존 점주의 이익을 최우선 보장하는 동반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또 실천하고 있다.

2004년 중국에 진출한 파리바게뜨는 현재 상하이와 베이징을 중심으로 70여 개에 이르는 매장을 갖고 있다. 내년에는 다롄, 충칭 등으로 신규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엔 2005년 진출해 현재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교민뿐 아니라 현지인들의 관심 속에 향후 미국 전역으로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매장을 열 예정이며 향후 동남아를 비롯해 중동과 남미지역에도 진출해 전 세계에 베이커리 한류 열풍을 일으킬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기존 가맹점주를 최대한 배려한다는 원칙 아래 신규 점포를 낼 때 인근 점주와 협의하고 있다. 신상권 중심으로 점포를 개발하고 고객분석을 통해 과학적으로 매장 개점 여부를 심사한다. 만약 기존 가맹점들이 반대하면 외부인사들까지 참여해 객관적으로 이견을 조정하는 절차를 가진다.

SPC그룹은 점포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취업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그룹 공채의 10%를 이들 가운데 선발하고 있다. 성실하고 우수한 아르바이트 학생들에겐 연간 100명씩 대학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하기도 한다. 인가를 앞두고 있는 ‘SPC 행복한재단’을 통해 장학사업과 푸드뱅크 후원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SPC그룹은 또 세계의 허브인 인천공항에서 한국 식품산업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다. 연간 30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파스쿠찌,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빚은, 잠바주스 등 총 2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매장을 이용하는 인원만 해도 전체 공항 이용객의 10%에 이르는 월평균 30만 명 규모다.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은 인천공항이 세계공항평가에서 5년 연속 최우수공항으로 선정된 배경이기도 하다.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전문기업 SPC그룹이 인천공항에서 한국의 첫인상을 알리는 선봉에 서고 있는 것이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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