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는 소주, 맥주와 더불어 주류시장의 3대 주요 상품이다. 2000년대 후반 들어 꾸준히 인기를 회복해 온 막걸리는 지난해 전체 주류출고량의 12%를 차지하며 1995년 이후 16년 만에 다시 10%대의 점유율을 회복했다. 막걸리가 다시 인기를 얻고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국순당의 ‘우국생’ 막걸리의 역할도 크다. 우국생은 ‘우리 쌀로 빚은 국순당 생막걸리’라는 의미다.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우국생은 이달까지 누적판매량이 5200만 병을 넘어섰다. 우국생은 현재 우리 쌀로 만든 막걸리 가운데 판매량 1위를 지키며 생막걸리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우국생 선전의 배경에는 기술력이 있었다. 국순당은 국내 최초로 ‘막걸리 발효제어 기술’을 적용하고, 유통과정에서 ‘콜드제어시스템’도 도입해 섭씨 10도 이하에서 냉장 유통할 때의 유통기한을 30일까지 늘렸다. 유산균과 효모가 살아 있어 쉽게 변질되는 생막걸리의 단점을 자체 기술력으로 보완해 신선함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유통기한을 늘리자 유통 범위도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었다.
마케팅도 한몫을 했다. 지역명이나 원료 이름으로 제품 이름을 지은 기존의 다른 막걸리와는 달리 과감하게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이름을 선택했다. 국순당은 브랜드 이름으로 ‘우국생’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여기에다 라벨에는 열량과 식이섬유 등 각종 영양성분에 대한 정보도 주류업계 처음으로 넣었다.
이런 시도는 자신감에서 나왔다. 우국생의 열량은 100g당 총 42Cal로 시중에서 판매 중인 막걸리 가운데 칼로리가 가장 낮다. 여기에 우국생 1병(750mL)당 식이섬유 함유량은 1일 성인 영양섭취 기준치인 25g 의 약 60%인 15g 정도가 들어 있다.
품질을 바탕으로 우국생은 5월 대전에서 열린 ‘2011 대전 국제 소믈리에 페스티벌’에서 소믈리에 및 관련학과 교수진 등 술 전문가들이 블라인드 테스트 형식으로 평가한 ‘최고의 전통주를 찾아라’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게다가 우국생은 이제 미국 등 해외에도 수출되면서 한국 주류의 세계시장 개척에 첨병이 됐다. 간접적으로는 우리 쌀의 해외 수출 효과도 거두고 있는 셈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우국생의 성공요인은 저가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우수한 원료와 세계적인 발효 기술력,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냉장유통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쳤던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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