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中企대출 4조, 상환 1년유예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6일 03시 00분


내년 1∼6월 만기 3000여곳 혜택

산업은행이 내년 1∼6월 만기가 돌아오는 3000여 개 중소기업의 운영 및 시설자금(약 4조 원) 상환을 1년간 유예하는 특단의 금융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송재용 산은 성장기업금융본부 부행장은 25일 “선진국 재정위기의 여파로 내년엔 중소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커진 만큼 해당 중소기업이 요청하는 즉시 만기를 연장해주는 ‘특별상환유예제도’를 1월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한계기업이나 구조조정 대상인 신용등급 B― 이하 기업을 제외한 모든 중소기업에 해당한다. 지금까지는 만기가 된 자금은 해당 중소기업이 일단 갚은 뒤 다시 대출해주거나 별도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만 만기 연장이 가능했다.

송 부행장은 “중소기업이 어려울 때 우산을 받쳐주는 게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역할이라는 판단에서 이를 추진하고 있다”며 “산은과 거래하는 3000개 안팎의 모든 중소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은은 중소기업의 장기 시설투자자금에 대한 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상환 기간에 원금의 50%만 갚고 나머지는 기한을 연장해주거나 운영자금으로 대환해주는 ‘기한연장조건부대출’ 상품도 내년 1월부터 내놓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산은은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 해운사를 지원하기 위해 2조 원 규모로 조성한 ‘선박펀드(KDB Shipping Program 펀드)’의 운용 시한도 내년 말까지로 1년 연장키로 했다. 현재 남은 1조2000억 원으로 지원이 부족하면 추가로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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