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티셔츠 전문 편집매장 티위드. 쇼핑을 놀이로 즐기는 10, 20대 고객을 겨냥한 이 매장의 효자 상품은 동물 캐릭터를 내세운 국내 중소업체 ‘팬콧’ 제품이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24일 찾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5층 영캐주얼 매장 한복판에 있는 티셔츠 편집매장 ‘티위드(T-With)’ 주변에는 신발 편집매장과 스타벅스, 스포츠 전문 선글라스 오클리 등이 모여 있다. 티위드 매장을 찾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어폰을 끼고 큼지막한 백팩을 맨 채 한 손에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든 10, 20대 젊은 고객들이었다. 티위드는 올 한 해 신세계백화점에서 불황에도 잘나간다는 명품(34.8%)을 제치고 전년 대비 92.9%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2009년 6월 매장을 열 때만 해도 월평균 6000만∼8000만 원이던 매출액은 이제 2억 원에 달해 명품 브랜드 매출액을 넘어선다. 이 매장이 한 벌에 5만 원 안팎인 티셔츠로 편집매장을 차려 명품 부럽지 않은 매출액을 거두게 된 것은 바로 상품기획능력 때문이었다.
이 매장은 강남점을 비롯해 영등포점, 부산 센텀시티점, 인천점 등 4개 점포에 있다. 슈퍼드라이, 팬콧, 펩시, 해피삭스 등 국내외 300여 개 다양한 티셔츠 제품을 모아 판다. 사실 티셔츠는 ‘길거리 패션’ 이미지가 강해 고급스러운 백화점에서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제품군이었다. 하지만 티셔츠가 백화점 금싸라기 터를 차지하게 된 것은 바로 10, 20대 고객을 잡기 위해서였다. 쇼핑을 놀이로 즐기는 젊은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티셔츠 전문 매장이 ‘스파이스 브랜드(Spice brand·고객을 이끄는 양념 같은 브랜드)’로 제격이라는 판단이었다.
티위드는 감각적인 디자인에 부담 없는 가격으로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고 색조화장품인 베네피트의 ‘신상’ 화장품을 즐겨 사는, 또 애플 아이패드를 필수품처럼 갖고 다니는 1020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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