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를 맞은 국내 유통가가 설 선물세트로 40만 원대 이상 고가(高價) 제품과 10만 원대 이하 실속 제품 물량을 함께 늘리는 ‘극과 극 마케팅’에 나섰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절 선물세트는 주로 경기가 위축될 때 이 같은 양극화가 심화된다.
신세계백화점은 한우 특수부위세트와 명품 굴비 등 고가 상품으로 구성된 ‘5스타 선물세트’를 작년보다 32%가량 늘렸다고 25일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재래식 여물을 먹여 키운 소로 만든 ‘화식 한우 명품 매(梅)호’(65만 원) 등 초고가 상품을 올해 처음 선보였다. 두 백화점은 ‘효도곶감’ 등 5만∼10만 원대 실속 세트도 전년 대비 40∼50% 늘렸다. 대형마트에는 초저가 상품이 늘어났다. 롯데마트는 1만 원대 이하의 실속형 가공, 생활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 설보다 70% 이상 늘렸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는 이번 설에는 지난해보다 최고 20%까지 값이 떨어지는 등 최근 5년 새 최저가격을 나타낼 한우세트와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굴비세트가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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