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도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날씨만큼이나 경기 한파도 사람들의 어깨를 움츠리게 한다. 얇아진 주머니 사정 때문에 씀씀이를 줄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효용성이 높은 제품에 돈을 쓰는 ‘가치소비’를 하기 마련이다. 패션 아이템 가운데 가치소비 1순위 품목은 단연 아웃도어다. 기능성을 갖춘 아웃도어 제품은 겨울철 안전한 산행 뿐 아니라 출근 복장으로도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올겨울 아웃도어 제품 구입을 위한 팁을 제안한다.》 ○ 겨울 위시리스트 첫 번째, 다운파카
주말 외출복뿐 아니라 평상시 출근복으로도 사랑받고 있는 아웃도어 의류는 겨울에도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올겨울 한파가 예년보다 극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온성을 높인 다운파카를 찾는 이들이 많다.
예년에는 검은색 위주의 다운파카가 주였다면 광고 속에 등장하는 요즘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들은 하나같이 화려하고 강렬한 원색 재킷이다. 빨강, 노랑, 보라, 초록, 파랑 등 밝은 색은 투박해 보일 수 있는 아웃도어의 단점을 상쇄시킨다. 겨울철 의상은 검은색, 회색, 남색 등 어두운 색상이 많은 만큼 화려한 다운파카로 경쾌함을 살릴 수 있다.
선명한 색상의 재킷을 입을 때는 절제된 디자인의 회색, 검은색 바지와 섞어 입기를 시도해보자. 위아래 모두 비비드한 색상으로 갖춰 입으면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다. 파카 안에 입는 상의 역시 바지와 비슷한 계열의 색상으로 맞춰 입으면 시각적으로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디자인에서도 일상복과 어울릴 수 있도록 기존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사선 지퍼나 재킷과 점퍼를 결합한 허리 길이의 짧은 블루종 스타일 등 패셔너블한 아이템이 많다. 품이 큰 스타일이 싫은 10∼20대의 선택 폭도 넓어진 것이 올해 나온 다운파카들의 특징이다.
○ 통기성, 무게, 보온성 고려해야
아웃도어 제품을 고를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3가지 기능이 있다. 통기성, 무게, 보온성이다. 대부분 소재에서 아웃도어 제품의 기능성이 구분된다.
외부의 수증기를 차단하고 내부 습기를 밖으로 원활하게 배출하는 기능이 있는 고어텍스는 아웃도어 제품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소재다. 야외 활동을 할 때 땀이 배출돼도 땀이 잘 배지 않기 때문이다.
초경량 소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퍼텍스, 데니아 등 초경량 소재를 사용한 제품은 주변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내구성이 뛰어난 퍼텍스 인듀어런스 소재는 방수, 방풍에 강하다. 데니아는 원단에 사용되는 실의 굵기를 말한다. 데니아가 낮을수록 부드럽다. 초경량 소재는 가볍고 휴대가 쉬운 패커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패커블 재킷은 말아 넣으면 목 베개 형태로 변신해 간편하다. 비나 눈이 올 확률이 높은 겨울 야외 활동에는 작게 접을 수 있어 일상 평상복으로도 활용하는 이들도 있다.
예년보다 추위가 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웃도어 업체들은 거위 가슴 털이나 야크 털을 넣는 등 보온성을 높인 제품도 속속 내놓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야크는 고산지대에서만 서식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털의 보온성이 특히 뛰어나다.
○ 보드복, 내의도 아웃도어 전용 제품으로
겨울은 레포츠의 꽃인 설원(雪原) 스포츠를 맘껏 즐기기 시작하는 때이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기존 산행용 의류 외에도 보드복, 스키복으로도 제품을 확대해 선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보드복과 스키복의 디자인이 따로따로였지만 요즘은 두 복장의 경계를 허문 디자인과 평상시에 입고 다녀도 좋을 정도로 캐주얼한 스타일의 아웃도어 브랜드 보드복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겨울 한파를 막기 위해서는 속옷부터 잘 갖춰 입는 것이 중요하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너도나도 소재부터 신경을 쓴 발열 내의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 아크릴 원사보다 더 가는 아웃도어 발열 내의는 원사가 많은 공기를 품어 보온성을 높인다. 또 습도조절 기능이 우수해 습기를 밖으로 배출함으로써 땀이 마르면서 체온을 뺏지 않도록 돕는다. ‘흡한속건’ 기능을 갖춰 건조도 빠르고 착용감이 늘 상쾌한 것이 최대 장점이다. 어깨 선, 봉제 솔기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 몸의 활동성을 높인 디자인은 평상시에도 활용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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