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보다 15.6% 증액… 고용도 역대 최다 7500명
82% 국내 집중해 내수 활성화… R&D 10% 늘려
현대자동차그룹이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 역대 최대 금액인 14조1000억 원을 투자한다. 또 사상 최대 인원인 7500여 명을 고용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같은 내용의 내년 투자 및 고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2012년 연간 투자액 14조1000억 원은 올해 투자금액 12조2000억 원보다 15.6% 증가한 액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투자 확대를 결정한 것은 어려울 때도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투자 확대는 앞으로 경기가 상승 곡선을 탈 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현대차그룹 투자 계획의 핵심은 해외보다 국내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점과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린다는 점으로 요약된다. 현대차그룹은 전체 투자금액의 82%를 국내에 집중해 내수 경제 활성화에 앞장설 방침이다. 국내 전체 투자 규모는 올해 9조1000억 원보다 27.5% 증가한 11조6000억 원이다.
R&D 부문에 대한 투자도 올해보다 10.9% 늘어난 5조1000억 원으로 확정됐다. 현대차그룹의 R&D 투자는 2009년 이후 연평균 20.7%씩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R&D 투자의 90%인 4조6000억 원을 자동차 부문에 투입한다. 친환경 미래자동차와 고효율 신차 개발을 위해서다.
올해 내놓은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차 ‘K5 하이브리드’에 이어 내년에도 하이브리드 차종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출시한 국내 첫 양산형 전기차 ‘레이 EV’는 2012년 관공서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2500대를 공급한다.
수소연료전지차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범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2009년부터 ‘투싼ix’와 ‘모하비’의 수소연료전지차 실증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수소연료전지차의 핵심 기술인 배터리와 제어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도 강화한다.
시설 부문에는 올해보다 18.4%가 늘어난 9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중 3조 원은 자동차 관련 시설에 쓰인다. 여기에는 현대차 브라질 공장, 현대차 베이징3공장 등 공사가 진행 중인 해외 신규 공장 건설과 기아차 광주 공장 증설, 영업과 애프터서비스 환경 개선, 노후 공장 시설 개보수와 주간연속 2교대 도입을 위한 라인 개편 비용도 포함된다.
나머지 6조 원은 다른 계열사 시설 투자에 쓰인다. 현대제철은 4월 건설에 들어간 고로 3기 건설에 내년에만 1조5000억 원을, 현대하이스코는 150만 t 규모의 당진2냉연공장 건설에 7000억 원을 투자한다. 철강 부문에만 모두 2조2000억 원이 투입된다.
현대차그룹은 “R&D 부문에서는 미래 신기술을 확보하고 시설 부문에서는 완벽한 품질을 확보하는 것을 중점 사항으로 정했다”며 “해당 부분의 집중 투자를 통해 투자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대 규모의 투자 확대는 대규모 고용 창출로 이어진다. 내년 현대차그룹은 6500여 명을 신규로 채용하고 대학생 인턴 1000여 명을 선발하는 등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7500여 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특히 고졸 및 전문대졸 출신의 생산직 직원도 2200여 명 채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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