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2.0 - 55인치 OLED-UD-구글 ‘TV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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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일 03시 00분


■ 美서 10일 개막 ‘2012 CES’ 통해 본 TV미래

삼성전자가 ‘2012 CES’를 앞두고 공개한 ‘스마트TV’ 티저 영상.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들고 있는 가족이 함께 TV를 시청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012 CES’를 앞두고 공개한 ‘스마트TV’ 티저 영상.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들고 있는 가족이 함께 TV를 시청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최근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 영상에서 1958년이라는 연도와 함께 흑백 브라운관 TV가 등장한 뒤 1969년 컬러 TV가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을 보도하는 모습이 나온다. 화면 한쪽에는 연도가 계속 표시된다. TV 리모컨의 등장(1986년)에 이어 3차원(3D) TV로 스포츠 중계를 보는 가족의 모습(2010년)까지 반세기 동안 TV의 진화를 담았다. 이 영상의 마지막 장면에는 ‘스마트 TV 미래를 경험하다, CES 2012’라는 문구에 이어 삼성전자의 로고가 뜬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0∼13일 열리는 ‘2012 CES(가전전시회)’는 세계 최대의 가전 박람회로 정보기술(IT) 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행사다. 새해를 여는 행사인 만큼 세계 각국 전자업체들이 올해 주력제품인 비장의 신무기를 내놓고 각축을 벌이는 치열한 전장이기도 하다. 최근 수년간 글로벌 TV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도 TV의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담당 사장은 ‘깜짝 놀랄 만한 TV’를 이번 CES에서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삼성이 막판까지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이 차세대 TV는 기존의 스마트 TV에서 한 단계 진화한 ‘스마트 TV 2.0’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저 영상이 보여주듯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보면서 TV를 시청하는 시대에 맞게 모바일기기에서 보던 영상을 TV로 옮겨 바로 볼 수 있는 형태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LG전자가 ‘2012 CES’에서 공개할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백라이트가 필요없는 OLED를 사용해 두께가 4mm에 불과하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2012 CES’에서 공개할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백라이트가 필요없는 OLED를 사용해 두께가 4mm에 불과하다. LG전자 제공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관심은 TV 디스플레이의 진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55인치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놓을 예정이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이 자체 발광하며 명암비와 밝기가 뛰어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OLED가 본격적으로 대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00만 원대인 55인치 LED TV와 비교하면 OLED는 1000만 원대로 고가(高價)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서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고화질(HD) TV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초고화질(UD)TV 경쟁도 불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LG를 비롯해 도시바 샤프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까지 UD TV 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구글 TV가 어떤 모습을 띨지도 포인트이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최근 개발을 완료한 ‘구글 TV 2.0’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새 제품을 발표하지는 않지만 구글 TV의 출시 시기를 밝힐 예정이다. 구글의 새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는 구글 TV는 구글이 보유한 막대한 콘텐츠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생태계와 연계해 초기 단계인 스마트 TV 시장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 또한 애플 TV를 준비 중이며 마이크로소프트도 게임기인 엑스박스를 이용한 스마트 TV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 TV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자체 OS의 스마트 TV를 강화하면서도 범용 OS로 ‘구글 TV’에서의 가능성은 남겨놓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한편 이번 CES에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사장 부자가 나란히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10년 행사에서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과 함께 등장했으나 지난해 행사에는 불참했다. 올해는 이 회장의 참석 가능성이 높지만 고령인 만큼 컨디션에 따라 막판에 최종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를 이끌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도 2년 연속 라스베이거스를 찾는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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