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LG유플러스 SK텔레콤에 이어 3일부터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KT는 4월부터 전국 서비스에 나서며 한국은 올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동통신 3사가 모두 LTE 전국 서비스를 하는 나라가 된다. LTE는 대부분의 휴대전화 사용자가 쓰는 3세대(3G)보다 속도가 5배 이상 빠르고 더 많은 데이터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차세대 통신망이다.
KT는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달 중으로 서울 전 지역에 LTE망을 구축하고, 4월에는 전국 84개 시와 고속도로, KTX 구간 등에도 LTE망을 깔아 전 인구의 92%가 LTE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올해 LTE 가입자 400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LG유플러스는 3월, SK텔레콤은 4월에 LTE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다.
KT는 경쟁사에는 없는 가입자 간 무료 통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 달에 5만2000원을 내면 가입자끼리 1000분간 무료통화를 할 수 있다. 월 10만 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1만 분가량을 공짜로 쓸 수 있다. 사실상 무제한 음성통화인 셈이다. 여기에 가입 이후 3개월 동안에는 기본 데이터의 20%를 더 주는 ‘세이프 존’ 서비스도 한다. 또 4월 말까지는 50% 데이터를 추가해 총 70%를 제공한다. 이를 다 쓰고 나면 LTE 데이터 서비스를 중지하고 충전도 할 수 있는 ‘안심차단 옵션’도 있다. 이석채 KT 회장은 “보다 많은 데이터가 소비되는 LTE의 특성을 고객들이 요금걱정 없이 체험케 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KT는 또 3G 요금제에 가입해 4G를 지원하는 최신 LTE 기기를 쓸 수 있게 한다. 3G 휴대전화 안에 들어 있던 유심(USIM·가입자 인증 식별 모듈)을 4G 휴대전화에 끼우면 된다. 경쟁사가 이를 허용하지 않는 점을 노렸다.
KT는 워프(WARP)라는 네트워크 기술도 도입한다. 고속도로에 자동차가 몰리면, 가변차로를 운용해 교통 체증을 해소하는 것처럼 이용자가 몰리는 기지국에는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게 조절해 통신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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