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조만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 발표한다. 외교 소식통과 정부 당국자들은 3일 이명박 대통령은 올해 초로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FTA 협상 개시 일정을 최종 논의한 뒤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후 정부의 관보 게재와 공청회, 대외경제장관회의 의결 등을 거쳐 2월 초중순경 양국 FTA 협상 개시 선언과 함께 본격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미 FTA를 마무리한 뒤 아시아 주요 국가들과도 FTA 협상을 개시한다는 계획 아래 FTA 협상의 대상과 시기를 검토해 왔다. 특히 중국과 일본 중 어느 쪽과 먼저 FTA 협상을 할 것이냐를 놓고 논의를 거듭해 왔으나 결국 중국과 먼저 FTA 협상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결정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후 중국과의 협력이 절실해졌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중 FTA 협상이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레버리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그동안 한국에 FTA 협상 개시를 요구하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더욱이 미국이 최근 ‘아시아 복귀’를 선언하며 사실상 중국 봉쇄전략을 펴기 시작한 데다 일본까지 중국을 배제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의사를 밝히면서 중국은 주변국들과의 관계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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