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롯데슈퍼, 대학생 무이자 대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5일 03시 00분


1000만원까지 선착순 1000명 모집
SPC, 알바생에 등록금 절반 지원

유통·외식업체들이 대학생 등록금 지원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대학등록금이 10년 새 두 배 가까이로 오른 상황에서 주요 시간제근무(아르바이트) 직원이자 고객인 대학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유인책이다.

세븐일레븐과 롯데슈퍼는 대학생 학부모 1000명에게 두 학기 동안 최고 1000만 원씩을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대학생 희망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기업이 대학생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는 것은 첫 사례로, 이자 비용 약 10억 원은 세븐일레븐과 롯데슈퍼가 부담한다. 다음 달 7일부터 IBK기업은행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1000명을 모집하며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SPC그룹은 SPC가 운영하는 매장에서 3개월 또는 180시간 이상 근무한 아르바이트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해 선정된 학생 50명에게 1학기 등록금의 절반을 내줄 계획이다. 8일까지 신제품 식품위생 프로모션 서비스 등 4개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SPC 측은 “매년 같은 방식으로 100명을 선발할 계획”이라며 “현재 30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대학생들이 많이 근무하는 영화관과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는 CJ도 이재현 회장의 지시에 따라 장기근속 대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대형마트들은 저소득가정 대학생 지원에 나섰다. 이마트는 작년 6월부터 ‘희망근로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방학 기간 2개월간 주 40시간씩 매장에서 일하면 임금 200만 원에 이마트가 200만 원을 얹어준다. 이번 방학엔 16명이 근로장학생으로 일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다음 달 성적우수 대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취업교육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유통·외식업체들의 지원 움직임은 아르바이트 학생의 대부분이 대학생이라는 점에서 착안했다. 세븐일레븐 아르바이트 직원 중 대학생 비중은 70% 이상이고 이마트는 40%가 넘는다. 또 이 업체들은 대학생을 비롯한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을 피부로 느끼게 되는 곳이라 지원책을 발표했을 때 체감 효과도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학생 지원책은 직원복지 사회공헌 마케팅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수단”이라고 전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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