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LG디스플레이가 새해를 맞아 다시 용틀임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폭락으로 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지만 올해는 흑자로 전환하면서 부진을 씻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4일 코스피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전날보다 50원(0.20%) 떨어진 2만555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1일부터 10거래일 중 8일 상승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에 주가는 14.8%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세계 LCD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지만 제품 시장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3분기까지 779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하지만 올해는 이르면 1분기, 늦어도 2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북미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와 중국 설날인 춘제(春節)를 대비한 LCD 패널 수요가 크게 늘어 적자폭이 줄었다. 올해 1분기 말에는 소폭이지만 패널 가격 상승으로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2분기 이후에는 올해 중반 선보일 아몰레드(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TV 부문의 성장성 둔화를 해결해 줄 것으로 보이며 6월 유로2012, 7월 런던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와 아이패드3, 아이폰5 등 애플 신제품 출시도 수요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는 아이패드3와 킨들파이어 등 스마트패드 및 소형 패널의 매출 비중 확대로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2분기에는 두 자릿수의 출하량 증가와 이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해 연간 7703억 원의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런던 올림픽의 영향으로 중국 3D TV 수요가 급증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LCD TV에서 3D TV 비중은 25% 수준이지만 올림픽 시즌에는 50%대로 급증할 것”이라며 “중국 3D TV에서 LG디스플레이가 표준화하고 있는 편광필름패턴(FPR)의 비중이 60%를 넘어서고 있어 수혜가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근 관련 투자를 위해 유상증자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는 것은 부담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리스크는 감안해야 하겠지만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신규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이 가시화되는 것이어서 긍정적으로 봐도 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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