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1억대 육박… 올해는 노키아도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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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7일 03시 00분


삼성전자, 2년 연속 연매출 150조-영업이익 16조 이상 달성■ 작년 4분기 매출 47조-영업이익 5조2000억 사상 최대

삼성전자가 1억 대에 육박하는 스마트폰 판매실적에 힘입어 연간 매출액 160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또 ‘매출 150조 원 이상에 영업이익 16조 원 이상’ 클럽 기록을 2년 연속 이어갔다.

▶본보 1월 6일자 A1면 삼성전자 작년 매출 160조 안팎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으로 매출 47조 원, 영업이익 5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분기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총 164조7000억 원, 영업이익은 16조1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매출은 2010년(154조6300억 원)보다 6.5% 증가한 금액이며 사상 최대치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0년에 비해 6.6% 줄었다.

○ 세계 1위 스마트폰이 일등공신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4분기 실적에는 지난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사업부를 미국의 시게이트에 매각하면서 발생한 이익 약 7000억 원이 반영돼 실제보다 좋아진 측면이 크다”며 ‘사상 최대’라는 표현에 상당한 부담감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지난해 글로벌 전자업계가 어려움을 겪은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놀라운 실적이라는 것이 외부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4분기 실적의 일등공신으로는 ‘갤럭시’ 시리즈를 중심으로 하는 스마트폰이 꼽힌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지난 한 해 동안 스마트폰 9900만 대를 출하해 세계 1위를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4∼6월)까지 스마트폰 출하대수 세계 1위였던 애플은 연간 8400만 대 출하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무선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전체의 절반 정도인 2조6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부문도 D램 가격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비메모리 반도체가 선전하면서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 영업이익 20조 원 돌파할까

올해는 삼성전자에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스마트폰뿐 아니라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세계 1위에 올라서는 것이 숙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와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보급형 스마트폰도 다양하게 내놓아 노키아가 선점한 중저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실적을 좌우하게 될 주된 변수는 지난해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은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의 수요가 올해 얼마나 회복되느냐 여부다. 자회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지난해에 이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수요를 얼마나 창출해 내느냐도 변수다. TV부문에서는 3차원(3D)과 스마트TV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주도권을 지키고 시장을 확대하느냐가 관건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영업이익 20조 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철저하게 실적 위주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올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가 거의 유일한 기대주”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결코 안심할 때가 아니라는 우려도 많다. BBC는 최근 칼럼에서 “삼성전자의 현재는 마치 1980년대 세계 정상에 오른 일본 소니와 비슷하다”며 “체질을 더욱 글로벌하게 바꾸지 않으면 1990년대 이후 소니처럼 앞으로 내리막길에 이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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