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서 미리 조립” 모듈러 주택 시장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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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1일 03시 00분


공사기간-비용 확 줄여
건설업체들 참여 잇따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동백지구에 들어서면 살구색 2층 단독주택이 눈에 띈다. 일본의 단독주택 전문건설업체 ‘세키스하임’이 지은 본보기집이다. 주변의 고급 단독주택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 주택은 일본 현지 공장에서 32개의 부품조각(모듈)으로 사전 제작한 뒤 한국에 들여와 하루 만에 조립해 지은 ‘모듈러 주택’이다.

부동산개발 컨설팅업체 ‘피데스개발’이 지난해 11월 경기 양주시 율정동에 지은 한옥도 모듈러 주택이다. 이 주택은 공장에서 기둥 보 등을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지었다. 이 회사 김승배 대표는 “전체 작업의 절반가량을 모듈러 주택 시공방식을 따랐다”며 “앞으로 80% 수준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최근 도시형생활주택이나 한옥 등 소규모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모듈러 주택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 전문업체인 수목건축은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A&C’와 앞으로 지을 도시형생활주택을 모듈러 공법으로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포스코A&C는 충남 천안시에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을 짓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남기석 포스코A&C 상무는 “당분간 서민용 저층 주택에 치중하겠지만 궁극적으론 고층 아파트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데스개발은 경북 문경시에 지을 영상문화관광복합단지 내 콘도를 모듈러 주택으로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한라건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도 모듈러 주택 사업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듈러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뛰어난 경제성 덕택이다. 전문가들은 일반 시공방식으로 짓는 것보다 인건비와 공사기간 등이 줄면서 10% 이상 경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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