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쇼핑몰서 값 내려 인기… “대기업들, 쇠고기 선물로”
정부, 100대 기업에 도움요청… 현대車는 시장 상품권 구입
정부가 공급 과잉으로 소값이 크게 떨어져 고통받는 축산농가 살리기에 대기업의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산하 주요기관과 100대 기업에 “설 선물로 가급적 쇠고기 선물세트를 이용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설 선물 시장의 ‘큰손’인 기업이 축산농민 돕기에 앞장서 달라는 것이다. 한 대기업의 홍보담당자는 “한우 선물세트는 실용적이면서도 고급스러워, 기업으로서도 아주 좋은 선물”이라며 “올해는 정부 요청도 있고 해서 쇠고기 선물 비중을 늘릴까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 같은 노력과 별개로 이미 한우 선물세트는 지난해보다 10%가량 가격이 떨어진 덕분에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서 한우 판매량은 전년 대비 무려 538.3%나 늘었다. 이는 전체 매출 증가율 54.4%의 10배에 가까운 수치다.
반면 이상기후로 가격이 10∼20% 오른 과일 판매 증가율은 같은 기간 28.1%에 그쳤다. 지난해 설 예약판매 매출 순위에서 한우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사과는 멸치, 굴비에 밀려 4위로 떨어졌고 배도 5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인터넷 쇼핑몰 G마켓에서도 2∼8일 한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설까지 남은 기준)보다 64% 증가했다. 특히 설 선물로 인기가 높은 등심·안심 등 구이용(302%)과 갈비찜·국갈비용(171%)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G마켓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한우 판매량이 조기·굴비의 절반에 못 미쳤지만 올해는 한우와 조기·굴비의 판매량 비율이 51 대 49로 역전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이 큰 지역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온누리 전통시장 상품권 64억 원어치를 구입했다. 이 가운데 57억 원어치는 임직원들에게 주는 명절 선물비로 10만 원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나머지 7억 원어치의 상품권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그룹 4개사가 그룹 봉사활동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이날부터 한 달간 18개 계열사 임직원 3000여 명과 협력업체 임직원 3000여 명 등 6000여 명이 참여하는 설맞이 봉사활동도 벌이기로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