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K로 출근한 지 2주째인 이상규 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기자를 만나 “인터파크의 벤처정신을 바탕으로 IMK를 글로벌 ‘톱5’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로 키우겠다”며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2조 원”이라고 말했다. IMK의 2010년 매출은 1조5500억 원이었다. 그는 “5년 후 4조∼5조 원 규모의 글로벌 회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작년 7월 골드만삭스의 인수합병(M&A) 담당자가 당시 인터파크 사장이던 그를 찾아와 삼성이 MRO 업체 IMK를 매물로 내놨다는 소식을 전하는 순간 ‘드디어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인터파크는 1996년 국내 최초 온라인몰을 선보이며 전자상거래 시장을 열었지만 2009년 G마켓을 이베이에 매각한 후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MRO는 기업 간 전자상거래이기 때문에 인터파크와 사업 연관성이 충분했고, 인터파크는 벤처에서 출발한 기업이라 매각 취지인 상생과도 맞아떨어졌다. 그는 즉시 팀을 꾸렸고 약 3개월 뒤 인터파크컨소시엄은 IMK의 지분 48.7%를 4200억 원에 인수키로 했다. 이 사장은 “MRO 시장 규모는 일반 전자상거래 시장보다 10배 이상 커 작년 인터파크가 MRO 오픈마켓을 열기도 했다”고 말했다.
LG 계열 서브원과 포스코 계열 엔투비 등으로 각축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 사장은 IMK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해외사업과 전문성을 꼽았다. 그는 “연내 미국 유럽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며 현지 MRO 업체와의 M&A 또는 제휴도 검토하겠다”며 “올해 수출 목표는 3억 달러”라고 말했다. 또 “IMK는 건자재, 정보기술(IT) 서버, 가구 인테리어 등 분야가 전문화돼 있고 최근 원·부자재까지 공급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IMK는 매각 취지를 살려 중소기업 전용 상담센터인 상생협력팀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 사장은 “기업이 비용을 5% 절감하면 25% 매출 상승의 효과가 있다”며 “MRO 사업은 기업의 피를 원활히 돌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출 대부분이 삼성과 삼성 협력사에서 나와 매출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강하게 반박했다. 이 사장은 “삼성 측 지분 10%를 남겨뒀고 5년간 의무보장 물량을 적용하기로 했다”며 “무엇보다 IMK의 경쟁력을 아는 삼성이 계약을 끊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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