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30대 그룹이 올해 총 151조4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2.3%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신규 채용은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12만3000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1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홍석우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30대 그룹 기획·총괄담당 사장단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투자와 고용계획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경부 장관이 30대 그룹 사장단과 연초에 간담회를 가진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30대 그룹의 투자는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개발과 시스템반도체 라인 확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라인 증설 △롱텀에볼루션(LTE)망 구축 △친환경자동차 핵심 기술 개발 △2차전지·중대형전지 생산 △박막태양전지 모듈 개발 △풍력발전 사업화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 등 차세대 성장동력에 집중됐다.
10대 그룹 중 아직까지 투자계획을 최종 확정하지 않은 삼성, 포스코, 한화를 제외하면 SK의 투자규모가 가장 컸다.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하는 SK는 올해 설비확충과 연구개발(R&D)에 사상 최대규모인 19조1000억 원을 투자하고 7000여 명을 뽑기로 했다. 현대차도 올해 창사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인 7500명을 뽑고 14조1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날 투자계획을 확정한 LG그룹은 올해 16조4000억 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투자규모는 전년보다 15% 줄었지만 3년 연속 연 15조 원 이상 투자 기조는 이어갔다. 서비스 차별화, 원천기술, 융복합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도 사상 최대 규모인 4조9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43조1000억 원을 투자하고 2만5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던 삼성은 이달 중 전년보다 더 늘어난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채용규모는 고졸 출신 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신규 투자보다 증가폭이 낮았다. 30대 그룹의 고졸 채용규모는 지난해 3만4860명에서 6.9% 증가한 3만7261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일자리 창출 100대 우수기업 초청 오찬에 참석해 “어려울 때일수록 기업들이 앞장서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고용에 특별한 배려를 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경영과 이해만 생각하지 말고 고용을 기업의 경영목표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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