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규제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이번에는 ‘친노(親盧·친노무현)’ 테마주가 들썩였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5일 민주통합당 대표로 선출된 뒤 처음 열린 16일 증시에서 친노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급등했다.
코스피시장의 모나미와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영남제분이 대표적이다. 문구업체인 모나미는 495원(14.95%) 오른 3805원의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모나미는 한 대표가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 공공 무상교육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이유로 테마주가 된 종목이다. 영남제분은 코스닥시장이 유럽 신용등급 강등으로 사흘 만에 약세로 돌아선 속에서도 540원(15.00%) 오르며 4140원의 상한가로 마감했다. 영남제분은 농업 관련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측과 친분관계 등이 알려진 대표적인 친노 테마주로 꼽힌다. 이 밖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테마주인 바른손과 S&T모터스도 각각 7.51%, 3.84% 올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총선과 대선 등 정치 일정이 진행될 때마다 이와 맞물린 정치 테마주가 계속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테마주가 이슈가 되다 보니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사 실적과 관계없는 ‘묻지 마 식’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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