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2012 CES’ 현장에서 공개된 ‘삼성가(家)’ 패션이 화제다. 12일(현지 시간) CES 현장에서 찍힌 사진 속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약속이나 한 듯 모두 흰색 또는 흰색에 가까운 밝은 색 상의로 ‘패밀리 룩’을 연출했다.
2010년 1월에 열린 CES에서 이 회장 가족은 모두 검은색과 짙은 회색을 입어 검은색 버전의 패밀리 룩을 선보인 바 있다. 2년 만에 같은 행사에 모인 가족이 ‘색(色)의 반전’을 시도한 셈이다.
패션전문가들은 “이 회장 가족이 선보인 패밀리 룩이 사전에 기획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트렌드포스트의 박은진 수석연구원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가족처럼 해외에서는 재계나 정계, 할리우드 스타 가족이 돈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패션 스타일을 맞춘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CES에서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 사이에 연예인 못지않은 ‘트렌드 세터’로 떠오른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 자매의 스타일이 눈길을 끌었다.
패션업체 경영자인 이 부사장의 패션센스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한 패션전문가는 “이 부사장이 입은 ‘발맹’ 재킷은 ‘엘비스 인 라스베이거스’를 테마로 로큰롤 분위기로 디자인된 옷”이라며 “CES의 무대인 라스베이거스를 부각한 센스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패션전문가들은 이 자매의 스타일은 각기 다르지만 함께 보면 하나의 톤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이 사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이 부사장은 ‘도시적인 세련미’를 앞세우는데 색상 톤은 하나로 맞추는 식이다.
삼성가 여성들이 검은색과 흰색 위주의 패밀리 룩을 선보이는 이유는 뭘까. 트렌드컨설팅업체 PFIN의 이강주 컨설턴트는 “검은색은 권위와 세련됨을, 흰색은 부드러움과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는데 이 두 가지 색을 섞으면 세련되면서도 섬세한 느낌을 모두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 가족이 올해 CES에서 입은 옷은 주로 제일모직이 만들거나 수입하는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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