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인당 국민소득, 北의 19배… 무역은 21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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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8일 03시 00분


통계청 2010년 기준 ‘北주요 지표’ 책자 발간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북한에 비해 19.3배 높고 무역은 212.3배, 자동차 생산은 1068배에 이르는 등 남북의 경제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복 이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선택한 남한과 달리 북한이 3대 세습으로 이어지는 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폐쇄경제를 운용한 결과 이처럼 격차가 커진 것이다.

통계청은 국내외 기관에서 북한 관련 자료를 수집해 ‘북한의 주요통계지표’ 책자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남한의 명목 GNI는 1조146억 달러로 북한의 260억 달러보다 39배 많았다. 1인당 GNI는 남한이 2만759달러인 반면 북한은 1074달러에 불과해 19.3배의 격차가 났다. 2009년 남북의 1인당 GNI 격차 18.4배에서 더 벌어진 것이다. 경제성장률은 남한이 6.2% 성장한 반면 북한은 ―0.5%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폐쇄적인 경제체제인 북한과 세계 주요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으며 세계를 무대로 교역을 하는 한국의 대외거래 격차는 더욱 크다. 무역총액은 2010년 기준 남한이 8916억 달러인 데 비해 북한은 42억 달러로, 격차가 212.3배에 이르렀다. 북한의 수출은 15억 달러, 수입은 27억 달러로 각각 남한의 311분의 1, 158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북한 무역에서 남북한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33.0%에서 2010년 31.4%로 낮아졌다.

하지만 남과 북의 실질적인 경제 격차는 더 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국민소득을 집계하는 한국은행 관계자는 “북한은 공식 통계를 국제사회에 발표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통일부 등 국가기관에서 집계한 수치를 토대로 북한 관련 통계를 작성하지만 정확한 정보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인용하는 북한 통계는 당이나 군 관계자 등 고위층이 기준일 수 있기 때문에 북한 주민의 생활수준은 북한의 공식 통계보다 훨씬 열악할 개연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한 인구는 4941만 명, 북한은 2418만 명으로 남한이 북한의 갑절을 넘었으며 남북한 인구는 2000년 6971만 명에서 2010년 7359만 명으로 늘었다. 성비(性比)는 남한이 100.4, 북한은 95.1로 남한은 남자가, 북한은 여자가 많았다. 이 밖에 발전 전력량은 남한 4739억 kW, 북한 237억 kW로 20배, 자동차는 남한이 427만2000대를 생산한 반면 북한은 4000대에 불과해 1068배의 격차가 났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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