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첫 고졸 공채 사무직도 뽑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8일 03시 00분


올해 47조8000억원 투자-2만6000명 채용 ‘사상 최대’

삼성그룹이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47조8000억 원을 투자하고 지난해보다 1000명 더 많은 2만6000명을 뽑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처음으로 고졸 그룹공채를 실시해 사무직과 소프트웨어직 등 500명을 뽑는다. 삼성은 그동안 고졸 인력은 생산직 중심으로 수시 채용을 해왔다.

삼성은 주력 사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신성장 분야에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올해 47조8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2조8000억 원보다 12% 늘어난 수치이며, 올해 30대 그룹이 투자하기로 한 151조 원의 31.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세부 항목별로는 △시설 투자에 31조 원 △연구개발(R&D) 투자에 13조6000억 원 △자본 투자에 3조2000억 원이 쓰인다. 시설 투자와 자본 투자는 지난해보다 각각 11%, 10% 늘었다. 특히 R&D 투자는 지난해보다 13% 늘려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R&D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올해 반도체 등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반도체에 10조3000억 원, 성장동력인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에 각각 5조4000억 원을 투자한 삼성은 올해도 반도체와 태블릿PC,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에 쓰이는 OLED에 대규모 투자를 할 예정이다. 3조2000억 원을 책정한 자본 투자로는 신기술, 신시장, 신사업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선다.

삼성은 올해 선발하는 2만6000명 중 34.6%인 9000명을 고졸 출신으로 뽑는다. 지난해에는 생산직을 중심으로 8000명의 고졸 인력을 채용했는데 올해는 △고졸 공채 500명 △마이스터고 재학생 200명 △수시채용 300명 등 1000명을 더 뽑는다. 상반기 고졸 그룹공채는 서류전형, 직무적성검사, 면접으로 선발하며 채용 분야도 사무직, 소프트웨어직 등으로 다양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대졸 9000명, 경력직원 5000명, 전문대졸 3000명을 뽑는다.

삼성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여건에도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라며 “고졸 인력의 사회 진출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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