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1월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매년 1월 계절적 요인으로 무역수지가 좋지 않은 데다 유럽 경제위기와 이란발(發) 유가상승 등 각종 악재가 겹친 탓이다.
홍 장관은 17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1월에 23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가 날 수도 있는 등 수출 전망이 좋지 않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유럽 경제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관계부처가 민간기구와 협력해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무역 주무부처인 지경부는 “수출이 주로 월말에 쏠리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적자폭을 예단할 순 없다”며 지금까지 자체적으로 파악한 잠정 무역수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무역업계는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를 감안할 때 이달에만 10억 달러 안팎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적자가 현실화하면 월별 기준으로 2010년 1월(8억100만 달러 적자)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이달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기업들이 실적 관리를 위해 연말에 수출실적을 집중하는 ‘물량 밀어내기’를 하는 데다 올해는 설날이 1월에 끼어있어 조업일수가 줄어든 것을 꼽았다. 산업계는 유럽 주요국이 재정위기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유럽 수출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연간 무역수지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올해 연간 흑자 전망치를 지난해 321억 달러보다 22% 줄어든 25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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