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쌍용자동차 ‘코란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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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9일 03시 00분


벤츠엔진으로 지속적 고속주행
급커브에서도 흔들림없는 안정감까지

코란도스포츠
코란도스포츠
쌍용자동차의 ‘코란도’는 국내 최장수 자동차 브랜드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국내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이름부터 ‘한국은 할 수 있다(Korea Can Do)’를 줄여 만들었다. 2005년 액티언이 등장하면서 잠시 사라졌던 코란도는 지난해 2월 ‘코란도C’로 부활했고, 최근 ‘코란도스포츠’가 나오며 국내 대표적인 ‘SUV의 명가’ 쌍용차의 영광을 재현하는 선봉에 섰다.

12일 쌍용차의 코란도스포츠 시승행사가 경기 자유로 일대에서 열렸다. 코란도스포츠는 레저를 강조한 레저유틸리티 차량(LUV·Leisure Utility Vehicle)을 지향한다. 코란도스포츠가 내세우는 강점도 최대 적재 중량이 400kg에 달하는 화물칸이다. 여성인 기자도 화물칸의 문을 여닫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공간도 넉넉하다. 산악자전거, 캠핑용품 등 레저 장비를 싣고도 남는다. 이 화물칸 하나 때문에 코란도스포츠 소유주들은 연간 자동차세로 2만8500원만 내면 된다. 비슷한 급의 다른 차종 자동차세가 50만 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경제적이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차 값의 10%에 달하는 부가세를 모두 환급받기 때문에 초기 부담도 덜한 편이다.

화물적재함의 모습은 이전 액티언스포츠를 닮았지만 육각형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 등 차에 대한 이미지를 좌우하는 전면부는 이전 액티언스포츠의 투박함과 대비되는 느낌을 받았다. 볼륨감이 있으면서도 다부진 모습이다. 후면부 전재함으로 갈수록 올라가는 날렵한 라인은 다이내믹함을 강조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파주시 헤이리에 이르는 25km 구간에서 시승했다. 시동을 걸 때 디젤 차 특유의 소음이나 떨림이 거의 없었다. ‘디젤 차가 맞나’라는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가속페달을 밟자 망설임 없이 시원하게 내달리기 시작했다. 코란도스포츠에 장착된 e-XDi 200 엔진은 1998cc 메르세데스 벤츠 디젤엔진과 동일해 고속에서도 꾸준한 출력을 낸다는 쌍용차 측의 설명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특히 급커브 구간에서는 차체 바닥에서 차량 전체를 잡아주는 느낌으로 쏠림현상 없이 밑으로 깔리는 듯 안정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140km 이상 고속에서도 조향력과 제동력에서 딱히 흠을 잡기 어려웠다. 정숙성에서도 동승자와 대화를 나누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바람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 대신 아웃도어족을 겨냥한 차종이다보니 서스펜션이 물러서 세단을 몰던 운전자라면 다소 거부감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차체는 물론, 시트 높이도 높아 차로를 바꿀 때나 코너를 돌 때 차체가 들뜨는 느낌이 있다.

실내 인테리어는 단순한 편이다. 필요한 기능만 갖춘 덜함도, 더함도 없는 인테리어다. 전반적으로 남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작통 버튼은 운전자 편의에 맞게 스티어링휠 주변에 배치됐다. 아쉬운 것은 내비게이션 위치다. 내비게이션 모니터가 너무 낮게 자리잡고 있어 주행 중 모니터를 보기가 편치 않다. 모니터 크기는 조금 작다 싶은 6.5인치다.

코란도스포츠는 시트 등받이를 29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고 했지만 앞 시트의 레그룸을 넉넉하게 확보하려면 뒷 공간은 그다지 여유있는 편이 아니다.

최고 출력은 155마력, 최대토크는 36.7kg·m. 4륜 구동 자동변속기 모델의 공인 연비는 L당 12.8km, 2륜 구동 수동변속기의 연비는 L당 15.6km다. 가격은 2륜구동(CX5) 모델이 2041만∼2327만 원, 4륜구동(CX7) 모델이 2431만∼2723만 원이다.

고양=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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