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 현지 금융시장에 투자할 길이 열렸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에 위안화 표시자산이 처음으로 생기는 것이다.
한은은 18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로부터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Ⅱ) 자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중국 런민은행도 한은의 은행 간 장외(場外) 채권시장 참여를 승인했다. 한은은 보유 외환 다변화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중국 관계당국에 위안화 투자를 위한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로써 달러(2010년 말 기준 전체 외환보유액의 63.7%), 유로, 파운드, 엔화 표시 자산 등으로만 이뤄져 있는 현재 외환보유액 구성이 한층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관계자는 “거래소와 장외시장을 통해 중국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겠지만 주로 중국 국채가 매입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은 측은 “위안화 자산에 대한 투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외환보유액 통화 구성에 큰 변화가 오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보유액 구성이 다양해지면 국제 외환시장 불안에 따른 충격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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