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총 1조6000억 원 규모의 만기 30년짜리 초장기 국고채를 발행한다. 30년물 국채가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올해 국고채 발행 방안을 발표했다. 30년물은 9월부터 매달 4000억 원어치씩 발행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고채 중 만기가 가장 길었던 것은 2006년에 나온 20년물이다.
우리나라 국고채 시장은 3, 5년물이 중심이지만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은 10년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고채 만기가 길다는 것은 그만큼 그 나라 재정과 물가가 안정됐다는 뜻이다. 박재식 재정부 국고국장은 “국고채 평균 만기가 5년인데 너무 짧아 중장기 재정운용에 제약이 많다”며 “이제 우리나라도 재정건전성이 양호하고 연기금, 보험사 등 금융회사의 규모가 커져서 초장기물을 소화할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보다 1조5000억 원 감소한 총 79조8000억 원 규모의 국고채를 올해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중 나라 살림에 쓰일 적자국채 규모는 지난해보다 5조 원 적은 25조 원이고 만기상환을 위한 차환발행 규모는 54조8000억 원이다. 개인들도 쉽게 국고채에 투자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국고채 입찰금액 단위가 100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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