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단속에도 여전히 불법 금융투자업체가 많아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12월 6일부터 19일까지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협회와 합동점검을 벌여 76개 불법 금융투자업체를 적발하고 수사기관에 넘겼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금융위원회의 인가 없이 투자매매 또는 중개를 한 75개 업체와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채 투자자문을 해준 1개 업체다.
불법 영업행태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일부 업체는 국내 투자자와 외국 선물사 간에 외환차익거래(FX마진거래)를 중개했다. 현행법상 일반투자자는 국내 증권사나 선물사를 통해서만 외국 파생상품 거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한국어 사이트를 만든 뒤 국내 투자자와 외국 선물사의 FX마진거래를 직접 중개하며 최소 위탁증거금 규정 같은 관련 규제를 피해왔다. 또 국내에 영업소를 만들어 놓고 말레이시아 카타르 등의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신기술 관련 해외기업 주식을 소개하고 매매를 한 업체도 적발했다. 이들은 투자자로부터 받은 납입금을 가로채 피해를 본 해외투자자로부터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합동점검단은 2010년 7월부터 총 5차례 점검을 실시해 지금까지 무인가 투자매매 및 중개업체 271개, 무등록 투자자문업체 124개 등 총 395개를 적발했다. 금감원은 여전히 제도권 금융기관이나 관련 계열사인 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상호를 사용하는 업체가 많아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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