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님의 초코파이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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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홍석우 지경, 상자 44개 보내 무역보험公 직원 격려

“헉, 정말 장관님이 초코파이를 보내셨네….”

설 연휴를 이틀 앞둔 19일 한국무역보험공사 직원들은 회사로 배달된 초코파이 상자 44개를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팀별로 배달된 박스에는 ‘무역보험공사 설립 20주년, 가슴 벅찬 꿈을 품은 스무 살 청년처럼 무역 2조 달러를 향해 힘차게 달립시다’라는 문구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사진)의 자필 서명이 담겨 있었다.

초코파이 선물은 5일 홍 장관이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수출현장점검회의’에 참석했을 때 한 직원의 애교 어린 제안으로 이뤄졌다. 김모 차장이 당시 회의에서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무역보험공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장관께서 우리 직원들 힘내라고 ‘정(情)’이 듬뿍 담긴 초코파이를 달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요청한 것.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19일 한국무역보험공사 직원들을 응원하며 보낸 초코파이. 초코파이 상자 위 종이에 홍 장관의 응원문구와 자필 사인이 쓰여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19일 한국무역보험공사 직원들을 응원하며 보낸 초코파이. 초코파이 상자 위 종이에 홍 장관의 응원문구와 자필 사인이 쓰여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이날 홍 장관으로부터 초코파이 선물을 받은 직원들은 직접 e메일로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정부가 수출기업을 지원하라고 해서 적극적으로 보증을 서는 바람에 적자가 났는데 이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많아 사기가 많이 꺾였다”며 “홍 장관이 보내준 초코파이가 직원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역보험공사는 2010년 8100억 원 규모의 중소 조선사 보증 손실을 입는 바람에 지난해 7492억 원의 적자를 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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