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상권 vs 상권]<9·끝>고속터미널 vs 남부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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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0일 03시 00분


고속터미널 유망업종은 카페 - 패밀리 레스토랑
남부터미널 유망업종은 유흥주점 - 숙박업소


고속터미널 (위), 남부터미널 (아래)
고속터미널 (위), 남부터미널 (아래)
강남 고속버스터미널과 남부터미널 상권은 각각 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터미널 시설 이용객이 주 소비층이지만 강남권 중심부에 있어 주변 사무실 종사자나 쇼핑객도 많이 찾는다. 하루 10만 명을 넘나드는 고정 소비층이 있어 상권의 입지 경쟁력은 매우 뛰어나다. 다만 임대료가 비싸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자금 조달 방안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은 1970년대 후반부터 형성되기 시작했고, 1980년대 후반 지하철 3호선이 개통되면서 급성장했다. 그리고 백화점, 호텔, 멀티플렉스 등이 입점한 복합시설 ‘센트럴시티’가 들어서면서 강남지역의 핵심상권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남부터미널 상권은 용산에 있던 시외버스터미널이 서초구 서초동으로 이전하면서 만들어졌다. 국제전자센터와 BC카드 강남사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을 비롯해 다수의 중소형 사무실 빌딩이 포진해 있다.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3번 출구 앞에 있는 국제전자센터 주변과 6번 출구 방향의 BC카드 강남사옥 뒤편이 중심지역이다. 최근에는 4번 출구 방면으로 다수의 오피스텔이 입주하면서 또 다른 상권을 만들고 나가고 있다.

두 상권의 주 소비층은 버스터미널 이용객이다. 서울 외곽지역을 비롯해 영남, 충청, 호남 등 전국을 오가는 버스의 출발지이자 종점시설을 갖추고 있어서다. 차이가 있다면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은 주변 아파트 입주민 수요가 영향력이 큰 반면 남부터미널은 주변 사무실 종사자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고속버스터미널의 경우 반포자이와 래미안퍼스티지, 반포리체 등 고급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고, 입주민의 소비수준도 높다. 남부터미널 근처 사무실 종사자들은 전문직이 많고 점심과 저녁 시간 이용객이 많다.

이런 특성 차로 인해 두 상권의 주력 업종은 확연하게 다르다. 고속터미널은 프랜차이즈 카페와 패밀리 레스토랑, 의류전문점 등 낮에 주로 영업하는 상가 중심이다. 반면 남부터미널은 숙박업소와 유흥업소, 삼겹살 전문점 등 전형적인 야간 상권의 모습을 띠고 있다.

임대료는 고속터미널이 남부터미널에 비해 두 배 정도 높다. 대로변에 있는 건물 1층에 위치한 전용면적 33m² 크기의 점포라면 고속터미널은 보증금 7000만∼1억 원, 월 임대료는 500만∼700만 원 수준이다. 남부터미널은 보증금 5000만∼1억 원에, 월 임대료가 200만∼300만 원 정도다.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의 가장 큰 고객은 지하상가 유동인구다. 이들은 대부분 터미널시설과 센트럴시티를 찾는 이용자다. 또 식음료 시설이 포진해 있는 센트럴시티가 가깝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추천업종은 화장품 판매점, 속옷 판매점, 패션 액세서리 전문점, 휴대전화 액세서리 판매점, 1000원 숍 등이다.

남부터미널 상권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야간업종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이를 적극 활용해 호프전문점 등을 고려해볼 만하다. 김밥전문점 등과 같은 간이음식점은 많지만 한식전문점 등과 같은 전문식당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이런 점을 참조해 대로변에 한식당을 창업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도움말: 부동산114 장용훈 연구원)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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