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여성 인력에 대한 복지를 확대하고 있다. 여직원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인 데다 전체 고객의 70∼80%가 여성이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을 짜려면 여성 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일반 기업보다 여성 고용 비중이 높은 유통업계의 사회공헌 방식이기도 하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 1일부터 여성 직원이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시점부터 출산 후 6개월까지 출근 시간을 오전 8, 9, 10시 중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탄력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출근시간에 따라 퇴근시간은 오후 5, 6, 7시가 된다. 이에 앞서 계열사인 롯데백화점은 작년 여군 전역장교 특별 전형으로 12명을 뽑았다.
신세계그룹은 2010년부터 임산부를 대상으로 탄력 근무제와 함께 하루 법정근로시간(8시간)보다 한 시간을 덜 일하는 단축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마트 성수동 본사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등에는 임직원 및 협력사원이 이용할 수 있는 보육시설을 마련했다.
홈플러스는 2010년부터 육아휴직 자격자를 만 1∼6세 미만 자녀를 둔 임직원으로 확대했다. 또 출산·육아휴직자가 인사고과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일반 직원과 달리 ‘M(maternity·임산부)’ 등급을 부여한다.
이처럼 최근 1, 2년 새 유통업계가 여직원 복지를 확대하는 것은 여성 인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작년 하반기(7∼12월) 롯데그룹은 신입사원 중 여성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지난해 신세계에선 인턴십을 통해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 중 여성 비율이 절반을 돌파했다. 홈플러스는 여성 간부 비중을 지난해 12%에서 연내 1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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